강남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송정환 원장
강남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송정환 원장
밤낮 이어지는 무더위에 에어컨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시원한 실내와 더운 실외를 오가면 코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비동염은 말 그대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인데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코 내부와 연결된다. 자연공을 통해 환기 및 분비물의 배출이 진행되는데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부비동 내부에 축적되면서 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발생한 지 4주 이내의 부비동염을 급성 부비동염이라고 하는데 급성 부비동염은 주로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외부의 온도, 습도 등에 의해 코 점막이 지나치게 자극을 받아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으로 인해 부비동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코의 구조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코막힘과 콧물, 발열, 졸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얼굴 주변이 아프거나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부비동 내에 농이 고여 코로 흐르거나 코에서 목 뒤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코가 막혀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거나 분비물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부비동 내 염증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비동염은 의료진의 문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부비동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면 3D-CT나 내시경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동반 증상이 있는지 코 점막이나 내부 분비물의 상태가 어떠한지 파악하여 적합한 치료를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약물 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부비동염의 발생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3~4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부비동염이거나 보존요법의 효과가 없을 경우,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축농증인 경우 등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만성 부비동염 환자에게는 휘어진 비중격을 곧게 세우거나 지나치게 두꺼운 비중격을 절삭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자연공이 막혀 있거나 지나치게 좁은 경우에는 자연공의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비동염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잘 아물고 딱지 등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코 세척 등도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또한 수술을 했다고 해서 부비동염의 재발 가능성이 0%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 치료나 코 세척, 생활 습관 관리 등을 진행하여 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수술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글 : 강남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송정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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