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첫 음식...위 건강과 하루 컨디션 결정
◇ 아침 공복에 좋은 음식
1) 미지근한 물
우리 몸은 자는 동안에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이 평상시보다 끈적해진다. 때문에 기상 직후 몸이 더 쳐지게 느껴지는 것이다. 기상 직후에는 떨어진 신진대사를 올리기 위해 물을 가장 먼저 마시는 게 좋다. 마실 때는 실온에 맞춘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이때 마시는 물은 위에 남은 독한 위산도 씻어내 준다. 간혹 잠을 확 깨우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찬물은 민감해진 위를 더 자극하고 주변 기관을 경직되게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는 좋지 않다.
2) 양배추
위 점막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양배추는 아침에 먹기 좋은 음식이다. 양배추에 가득 든 식이섬유가 혈당을 낮춰주고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또 양배추에는 비타민 U와 K가 풍부하다. 이 두 비타민이 위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비타민 U는 위산과 자극 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한다. 비타민 K는 손상된 점막의 재생력을 높여주고 더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양배추의 영양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고 미리 잘라둔 생양배추를 먹으면 위 건강에 최고다. 이렇게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포만감까지 있기 때문에 과식도 방지할 수 있다.
3) 달걀
전날 미리 삶아두면 간편하게 먹기 좋은 달걀도 아침 공복에 좋다. 달걀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한 작지만 알찬 식품이다. 달걀에 든 비타민B는 피부 및 모발 건강, 콜린은 기억력 보존, 루테인은 눈 건강, 비타민D는 뼈 건강 등 신체 기능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침에 먹는 달걀의 단백질은 몸에 빨리 흡수된다. 흡수율이 콩과 같은 식물 단백질보다 뛰어나 근육을 유지하려는 사람에게도 좋다.
아침 식사로 빵, 시리얼과 같은 탄수화물 음식 대신 단백질 달걀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의 포만감이 탄수화물보다 오래가기 때문에 점심에 과식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프라이로 먹어도 단백질 함량에는 문제가 없으나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삶거나 찜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달걀찜은 위의 부담도 줄여주기 때문에 아침에 먹기에 더 좋다.
4) 견과류
견과류는 아침 공복에 먹어도 위에 부담이 적어 좋다. 호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는 혈액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비타민 E도 풍부해 모발 건강을 유지하고 탈모를 예방한다. 다만, 견과류도 지방이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먹어야 한다.
5) 사과
아침 사과는 '금 사과'라 했다. 그만큼 유익이 많다. 사과의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 섬유소가 많이 포함돼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변비에 도움을 준다.
사과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폴리페놀계 물질이 포함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로,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사과는 다른 과일보다 칼륨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칼륨은 몸속 나트륨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 아침 공복에 나쁜 음식
1) 우유
아침에 우유 한 잔, 건강하고 든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우유의 칼슘과 카제인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아침 공복 우유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유당불내증 환자는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 효소가 부족하다. 속이 더부룩해지고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 아니더라도 차가운 우유를 들이켜면 속이 불편해지고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 커피
모닝커피는 직장인이라면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복인 상태에서 커피를 바로 마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에서의 커피는 과도한 각성 작용과 두통,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를 마셔야겠다면 위에 좋은 가벼운 식사를 마친 후가 좋다.
커피의 카페인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하부 식도 괄약근의 수축을 방해해 위산 역류를 유발한다. 평소 위염,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카페인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3) 고구마
삶은 고구마도 아침 식사로 많이 찾는다. 그런데 공복 상태에서 고구마는 피해야 한다. 고구마의 아교질과 타닌 성분은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공복에 고구마만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다. 또 당뇨병 환자는 고구마가 혈당을 빠르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토마토
아침 토마토도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공복에 먹으면 속을 불편하게 한다. 토마토에 든 펙틴과 타닌산 성분이 주범이다. 두 성분이 위산과 결합하면 용해가 어려워져 위를 더부룩하게 만든다. 평소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소화불량과 복통에 이어 위염, 위궤양까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오렌지
오렌지는 비타민C가 풍부하지만, 공복 섭취 시 위장에 부담을 준다. 과일의 산도가 높아 빈속에 먹으면 위를 과도하게 자극해 속쓰림과 위의 불편감을 유발하게 된다. 오렌지뿐만 아니라 레몬, 자몽, 파인애플과 같이 산도가 높은 과일들도 마찬가지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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