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과 찬 음료가 만나 체온 저하, 위장 장애 유발 가능성↑
치아 건강도 해치는 ‘얼죽아’...빨대 사용해 치주염 예방하기
아이스 커피 마시기 전후로 미지근한 물 섭취로 체온 보호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보온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여러 겹을 껴입으며 추위를 막지만,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놓을 수 없다. 일명 ‘얼죽아’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아무리 추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실제 2023년 스타벅스코리아 음료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한파가 몰아치는 1월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1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스로 마셔야 더 청량감이 있다거나, 커피를 마신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겨울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청량감에 숨어 건강을 해치고 있을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은 더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몸을 얼게 만드는 적이 될 수도 있다. (AI생성이미지)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은 더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몸을 얼게 만드는 적이 될 수도 있다. (AI생성이미지)

◇내 몸도 꽁꽁 얼려버리는 '얼죽아'

더운 여름철, 열을 식히기 위해 냉수나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추운 겨울철에는 이미 외부 온도가 낮은 상태다. 찬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손발이 더 차가워져 혈액 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몸 전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차가운 커피가 몸으로 들어오면 위장의 움직임도 굳어버린다. 운동성이 저하돼 소화불량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차가운 카페인 섭취 시, 위벽 자극이 심해져 위염이나 위경련 증상을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과민 대장 증후군,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사람이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의 산성 성분은 치아의 에나멜층을 약화다. 찬 음료 역시 에나멜층을 약하게 해 치아와 잇몸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진다. 온도 자극이 반복되면 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당분을 추가한다면 충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얼죽아' 포기 못 하겠다면...'따뜻한 물'로 체온 유지하기

단번에 ‘얼죽아’를 끊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기 전후로 체온 유지를 해준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공복 상태에서는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 차를 먼저 마셔 위벽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 뒤에는 위점막 염증 반응을 줄이는 생강차, 따뜻한 물로 위를 보호해 소화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 빨대 사용이 권장된다. 카페인과 찬 음료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섭취 후에는 충분한 물로 입을 헹궈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성분을 제거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몸이 찬 체질이라면 따뜻한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섭취를 원한다면 마시는 빈도수를 줄여 체온을 보호해야 한다. 섭취 후에는 체온이 낮아진 상태이기에 갑작스럽게 외출하면 몸이 급격히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몸이 외부 기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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