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 건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이번 설은 한파가 이어지는 1월에 있어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가 우려되므로,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부모님의 뼈 건강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약해져 쉽게 골절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노인과 폐경 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또한 칼슘 및 비타민D 부족, 유전적 요인, 음주 및 흡연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등과 허리 부위의 통증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 빙판길에서 낙상은 매우 위험하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 압박 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러 골절 유형 중에서도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이는 가벼운 낙상이나 충격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척추뼈가 눌려 주저앉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호흡 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어, 발생 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 검사에서는 척추와 대퇴골의 밀도를 측정하는데, 검사 결과 T-score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진단 이후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골형성촉진제나 골흡수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된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 및 70세 이상의 남성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으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 54세, 60세,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골밀도 검사도 실시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를 권장한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65세 미만의 여성이나 40~50대에 조기 폐경을 한 여성, 골절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진료 후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와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금연과 절주도 도움이 된다. 낙상 예방을 위해 집안 조명을 밝게 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번 설 연휴는 빙판길 낙상 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외출 시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등 기본적인 낙상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고 계신 부모님의 경우, 실내에서도 바닥이 미끄러운 욕실이나 현관을 이용할 때 보행 보조 기구 사용을 적극 권장하며,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글 :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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