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의 영양학적 효능

입춘(立春)이 찾아오며 겨울의 긴 추위가 물러가고 봄의 기운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로,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시기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고 한 해의 건강관리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입춘에는 '오신반(五辛盤)'이라 불리는 다섯 가지 봄나물을 먹으며 건강과 복을 기원해왔다. 궁중에서는 이를 임금에게 진상하며 풍요로운 한 해를 바랐다고 전해진다. 오신반에 포함되는 나물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된 목적은 한 해의 건강 증진과 행복을 비는 데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오신반 나물들의 효능을 통해 건강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5가지 매운 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봄나물들. 각 나물들이 가진 건강 효능들에 대해 알아봤다. (클립아트코리아)
5가지 매운 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봄나물들. 각 나물들이 가진 건강 효능들에 대해 알아봤다. (클립아트코리아)
먼저, 달래는 《동의보감》에서 ‘산소(山蒜)’로 언급될 만큼 강렬한 매운맛과 향으로 혈액순환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알리신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을 예방하며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냉이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에 탁월하며, 지혈 작용으로 생리불순이나 코피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간 열을 내려 해독 효과를 제공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된다.

씀바귀는 위액 분비를 돕는 이눌린 성분 덕분에 소화불량 완화와 춘곤증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체내 독소 제거와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해 봄철 나른함 극복에 도움을 준다.

미나리는 독소 배출 및 숙취 해소뿐 아니라 항암 효과까지 겸비한 만능 약초로 평가받는다. 찬 성질을 가진 미나리는 열감을 줄이고 몸의 수분 균형을 유지시키며 대장암 및 폐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마지막으로 부추는 양기를 강화하고 빈혈 예방에 탁월하다. 철분이 풍부해 체내 산소 공급 능력을 향상시키며 남성 건강뿐만 아니라 여성과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신체 노화 방지 및 면역력 증진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입춘에는 신선한 제철 나물을 체질에 맞게 섭취하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활기찬 봄맞이를 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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