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로 안면 비대칭·척추 변형 예방 가능해

출생 후 아기의 고개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거나 특정 방향만을 지속적으로 바라본다면 ‘소아 사경’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경(斜頸)이란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의미하며, 신생아나 영아기에 흔하게 나타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안면 비대칭, 척추 측만증, 어깨 및 골반 변형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의 머리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지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 소아 사경을 의심해 보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아기의 머리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지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 소아 사경을 의심해 보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소아 사경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유형은 ‘선천성 근성 사경’이다. 이는 출생 시 아기의 목 근육(흉쇄유돌근)에 비대칭이 있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아의 자궁 내 자세나 출산 과정에서의 외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안성(眼性) 사경(사시 등 눈의 문제로 인해 발생), 골격계 이상, 신경학적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소아 사경이 있는 아기는 고개를 한 방향으로만 돌리거나 특정 방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목 한쪽에 작은 멍울이 만져질 수 있으며, 사두증(斜頭症)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얼굴이 점차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턱·눈·귀의 위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자세 습관이 아니라 근육, 골격, 신경학적 원인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나 X-ray를 시행하며, 필요하면 MRI나 CT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진행하기도 한다.

소아 사경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근성 사경의 경우 생후 3~4개월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치료의 핵심은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스트레칭하고 반대쪽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다. 보통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생후 1년 이내에 치료하면 90%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나 1세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흉쇄유돌근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시행해야 하며,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민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민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민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소아 사경은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안면 비대칭이나 근골격계 변형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아 사경의 원인이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니라 사시 같은 안과적 질환이나 경추 이상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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