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주 차 전국 210개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3명으로, 일주일 전(106명)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7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2018년(주간 최대 296명) 이후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감염 후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약 4∼6일 지속된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탈수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기저귀, 장난감 등 오염된 물건을 통해 손과 입으로 쉽게 전파되며,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실제 올해 4주 차 기준 전체 로타바이러스 감염자 중 0~6세 영유아가 4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세 미만이 9.8%, 1∼6세가 30.9%로, 영유아층이 감염 위험에 가장 취약했다. 65세 이상 고령층도 18.7%를 차지하며 성인 감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겨울철 대표적인 장관감염증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신고에 따르면, 올해 4주 차에 469명까지 치솟았던 환자 수가 설 연휴가 끼었던 5주 차에는 347명으로 감소했다가, 6주 차에 다시 43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관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음식물 익혀 먹기, 환자가 사용한 공간 및 물품 소독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다.
특히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영아에게 무료 접종이 지원된다. 백신 종류에 따라 생후 2, 4개월 2차 접종 또는 생후 2, 4, 6개월 3차 접종이 필요하다.
한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1월 첫째 주 정점(99.8명) 이후 5주 연속 감소해 지난주 13.9명을 기록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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