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 등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한약 처방으로, 불임증, 월경 불순, 갱년기 장애, 임신 중독 등 다양한 여성 질환 치료에 활용돼 왔다. 그러나 사물탕이 다수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개별 성분의 기전과 복합적인 효과를 명확히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사물탕이 고령 생쥐의 난자 질 향상, 난포 수 증가, 배아 발달 개선, 임신율 상승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사물탕의 38가지 개별 성분을 4주간 고령 생쥐에 투여한 후 난소 조직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하고, 전사체 데이터를 구축했다.
전사체란 유전체에서 전사된 RNA의 총체를 의미하며, 이를 분석하면 세포의 기능과 반응 기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으로 사물탕의 치료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성분 조합을 찾아낼 계획이다.
유수성 박사는 "이번 연구는 AI 기술을 접목해 사물탕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첫 단계"라며 "이를 통해 사물탕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분 조합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 지난달 15일 자에 게재됐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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