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은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바이러스 감염증뿐 아니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A까지 포함해, 병리기전이 다른 여러 감염병을 하나의 약물로 동시에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단일 약물로 다질환에 대응하는 임상 설계가 공식 승인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임상은 뎅기열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한 2상 Part 1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 전환되는 3상 구조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지카, 치쿤구니야 등 유사 감염병에 대해서도 동일한 프로토콜로 2상이 병행되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A 환자군도 포함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상에서 유효성이 확보될 경우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긴급사용승인 및 조건부 시판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프티는 기존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기술(DDS)을 적용해 생체이용률을 개선한 경구 제형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자가포식작용(오토파지)을 통해 세포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임상 승인은 다질환 치료 가능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감염병 대응 체계에 실질적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프티는 진단 이전 단계에서의 선제적 투약이 가능해 무증상이나 감별이 어려운 초기 열성 감염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 대응의 분산화를 통해 병원 중심에서 지역 기반 1차 진료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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