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원장
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2021년 외래 진료 질병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약 120만명 증가한 1,740만명으로, 2위인 ‘급성 기관지염’보다 약 천 만명 많은 수치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은과 치주인대 및 치조골 등 치아 주위조직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치은염은 분홍색의 잇몸 연조직에만 국한돼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치주염은 치은염이 더 진행된 단계로 치조골과 이를 연결하는 치주 인대까지 이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치주질환은 입 속 세균 덩어리인 치태와 치석 등이 자리 잡으면서 잇몸뼈와 치주 인대까지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며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과반수 정도가 35세 이후에는 4명당 3명꼴로, 그리고 40세 이상의 장년층이나 노년층의 경우 80~90%에서 잇몸질환이 발생하는 등 연령과 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시린 이, 구취 등이다. 초기단계인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악화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저작 시에 불편감을 호소하게 되며 치아가 흔들리기도 하는데 간혹 개인에 따라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해 자신이 치주질환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치주염으로 악화된 경우 치수염을 동반해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주낭이 깊어지면서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골소실이 일어나 치아상실의 원인이 된다. 자연치아를 고정해주고 저작 시 충격을 완화해주는 기능을 치주가 제대로 이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자연치아를 더 이상 보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발치 및 임플란트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입 안에 쌓인 치석이 원인이므로 치석이 잇몸 깊은 곳까지 쌓이지 않은 치은염 초기에는 꼼꼼한 양치질 습관과 정기적인 스케일링만 받아도 쉽게 회복은 물론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주질환 초기가 넘어서면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치은연하소파술, 치근활택술, 치주수술과 같이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잇몸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자연치아를 상실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야할 수 있다. 잇몸 건강관리의 첫걸음인 스케일링 치료를 정기적으로 하는 습관은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주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자연치아를 오래 사용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이 가입된 만19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1년에 1회에 한해 낮은 금액으로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글 : 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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