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당뇨병 총회(IDF World Diabetes Congress)에서 전 세계 당뇨병 현황을 담은 <IDF 당뇨병 아틀라스(Diabetes Atlas)> 최신판을 발표했다고 밝혔다.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79세 성인 중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5억8900만 명으로, 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이 중 2억5200만 명은 본인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IDF는 1950년 설립된 초국가적 조직으로, 현재 전 세계 160개국 240개 당뇨병 학회 및 환자 단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래 서 있거나, 더운 곳에 있을 때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 공황장애나 뇌전증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부교감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의 활성 때문일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미주신경성실신'에 대해 윤지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와 알아본다.미주신경성실신은 가장 흔한 형태의 실신이다. 실제로 실신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절반 정도가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진단되며, 전체 인구의 약 20~3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1.5배 더 많이 발생한다.미주신경성실신의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일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봄은 반갑기보다는 고통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불편함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봄철에는 수목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다량으로 퍼지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
허리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디스크’다. 워낙 흔한 질환이다 보니, 디스크 외의 다른 원인은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엉덩이, 심지어 허벅지까지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럴 경우에는 ‘천장관절염’이라는 생소하지만 의외로 흔한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천장관절염이란? 골반 통증 원인 제대로 알기천장관절염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부위인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천장관절은 척추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천골과 양쪽 장골이 맞닿는 관절로, 겉으로 보기엔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우리 몸의 상체 무게를 골반으로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서울대병원 글로벌 R&D 허브 센터(보스턴오피스)’를 개소하고, 첨단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연구 협력 및 기술 사업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소는 서울대병원이 첨단바이오 연구 및 기술 사업화에 특화된 첫 글로벌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보스턴오피스는 서울대병원이 의료지원 기능을 수행했던 LA오피스(2008년)와 뉴욕오피스(2012년)에 이어 미국에 개설한 세 번째 사무소이지만, 연구개발 및 기술 사업화에 특화된 첫 글로벌 거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보스턴오피스는 세계적 바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CAR-T 세포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치료는 기존 면역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40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진행됐으며,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의 ‘세포치료–자가면역질환 융합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CAR-T 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그간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활용돼왔다. 이번 임상에서는 루푸스의 주요 병리 원인 중 하나인 B세포를 CAR-T로 억제해 질병을 조절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환자는 루푸스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시선의 방향에 따라 그 위치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인다. 이는 ‘비문증’이라고 불리는 증상인데 10명 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상당히 흔하고 대부분 문제가 없다.일반적으로 40대에서 발생해 중년에게서 흔히 나타나 노화와 관련이 깊다. 다만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청년기 이후부터 비문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문증은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특정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비문증은 주로 유리체 내
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가 10년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재승·김규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60만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임상 및 역학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밝혔다.연구 결과, 65세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2011~2012년 10만 명에서 2019~2022년 22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당뇨병 환자도 3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최첨단 치료법인 ‘관상동맥 내 쇄석술(Coronary IntraVascular Lithotripsy, IVL)’을 국내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관상동맥 내 쇄석술은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를 삽입하기에 앞서 석회화 정도가 심할 때 특수 카테터를 이용한 음압 펄스(Acoustic Pressure Pulse)를 방출해 병변을 분쇄하는 시술을 말한다.카테터에 달린 에너지 발생 장치에서 순간적으로 고압의 음파를 생성하고,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파쇄하는 원리다.지난 2021년 미국 FDA에 승인을 받은 후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변 거품이 많아지고 탁한 증상이 나타날 때,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백뇨는 신장 질환의 조기 징후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전신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단백뇨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 기준 하루 소변에서 단백질 배출량이 150mg 이상이면 단백뇨로 진단된다. 이는 신장의 여과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신장은 혈액 속 단백질을 보존하고 노폐물만 걸러내지만,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단백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성 신부전, 신증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을 찾으려 하면 어떤 검사를 받는지 몰라 막막한 경우가 많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가진 질환으로, 단순한 검사 한두 가지로 진단할 수 없다. 병력 조사부터 뇌 영상 검사, 유전자 검사까지 다양한 절차를 통해 치매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치매 진단의 첫 단계, 병력 조사와 진찰의 중요성치매 진단의 출발점은 환자의 증상과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 병력 조사다.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나타났고,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핀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 과정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유무, 알코올·
박준식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연세대학교 부인암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이중 면역항암제 병합 치료’의 생존율 향상 효과를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연구책임자: 이정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된다. 진행된 난소암 환자는 적극적인 항암화학치료와 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꼽힌다. 이에 박준식·이정윤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의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고자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2종을 병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계획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9일 본관 3층 최덕경강의실에서 면역노화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메이요클리닉 요르그 고론지(Jorg Goronzy) 교수의 초청 강연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제1회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Research Nexus Program)은 ‘노화와 T세포 및 B세포 면역의 복잡성을 해독하다’라는 주제로 요르그 고론지 메이요클리닉 면역학과 교수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요르그 고론지 교수는 노화와 면역학의 접점에서 T 세포 기능 저하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는 연구의 선두주자다. 이번 강연에서는 ‘T 세포 노화의 메커니즘(Mechanisms of T Cell Aging)’이라는 주제로 노화로 인한 T 세포 변화와 그
김우중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연구과제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은 의사면허와 박사학위(M.D.-Ph.D.)를 동시에 보유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임상 지식에 기반한 기초 및 융합연구를 통해 난치성 질환 극복과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김우중 교수는 ‘루푸스 완전관해 달성을 위한 골수면역세포 전사 제어 기반 연구’를 주제로 연구 과제에 선정됐으며, 향후 3년간 총 5억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의 만성화 과정에서 제 I형 인터페론 유도 반응을 조절하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2024년 3월부터 면역세포치료인 CAR-T 세포치료를 도입해 림프종 치료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CAR-T 치료 도입 1년 만에 총 42명의 환자에게 치료를 계획하고, 이 중 12명에게 치료를 완료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월평균 3.5건의 CAR-T 치료를 시행하며 국내에서 드문 규모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치료 결과, 약 85%의 높은 초기 반응률을 기록했으며, 65% 이상의 환자에서 6개월 이상 치료 반응이 지속되고 있어 그 효과가 입증됐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 GMP 시설과 협력해 기존의 고비용 시설 투자 없이 CAR-T 치료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이 모델은 타 병원에서도 CAR-T 치료를
치료가 어려운 재발·불응성 림프절 외 NK/T 세포 림프종(ENKTL)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법이 가진 한계를 딛고 PD1 억제제인 세미플리맙(Cemiplimab)과 CD38을 억제하는 이사툭시맙(Isatuximab) 병합 요법의 제2상 임상 연구 결과(CISL2102/ICING study)를 혈액학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블러드(Blood, IF=21.1)’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재발·불응성 ENKTL(Extranodal Natural Killer/T-Cell Lymphoma)은 현재 표준 치료가 없고, PD1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마저도 반응이 없을 때가 많다. 이 병을 앓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이 반년 정도로 알려져 있을 만큼 치료가 어
남희철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신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기초 및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젊은 의사과학자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국가 지원 연구 프로그램으로, 남희철 교수는 2027년 말까지 2년 9개월간 총 5억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남희철 교수의 연구 과제인 ‘대사이상 지방간에서 아디포카인에 의해 유도되는 모노카르복실레이트 운반체 1과 2(MCT-1/2)의 세포 대사 재프로그래밍 조절자로서의 역할 규명’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에 초점을 맞
식사 후 급체한 듯 명치나 우상복부에 꽉 누르는 듯한 답답함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 대부분 소화불량 등이 원인이겠지만, 지속 반복된다면 담석증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담낭은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담낭은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담낭안에서 담즙이 담낭의 기능저하로 정체되고, 담즙산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지면 결정을 형성하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담석이 된다. 담석이 담낭의 입구를 막게 되면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담석증이라 한다.담석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비만이나 고지방 식습관이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등산, 산책, 골프 등 활기찬 움직임이 많아지는 계절이지만,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중기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계절의 즐거움이 오히려 통증과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며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관절염의 진행 신호일 수 있다. 중기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어려움을 겪는 단계다. 이 시점에서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최근 중기 무릎 관절염 치료법으로 떠오르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사망과 합병증 위험이 높다. 최근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가 이 수술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에도 유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속혈당측정기로 원격모니터링을 받은 환자는 대조군보다 목표 혈당 유지시간이 길고, 특히 고혈당이 잘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곽수헌·손희준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황호영·손석호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및 원격모니터링의 혈당 관리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고 밝혔다.관상동맥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협심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