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편의시설 보강 등으로 구성원 만족도 높이는 의료기관들

[기획-HSR 캠페인] “구성원의 만족도가 환자의 만족도까지 높인다”
의료기관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두 분류로 나누면 ‘고객’인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내부구성원’으로 나눌 수 있다. 우수한 의료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병원이 갖춰야할 기본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병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의학기술을 영입해 구축하고 있다.

그러면 내부구성원의 만족도는 어떨까.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지난해 공개한 2018년 간호사 이직률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간호사 이직률은 15.55%에 달했다. 이는 간호사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의 평균 이직률(6.67%)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실제로 강남의 S병원에서는 직원 절반 이상이 진료환경에 불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의료기관들은 내부 구성원의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편의시설 보강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HSR, Hospital Social Responsibility)을 펼쳐나가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 임금 인상 등으로 구성원 호응 이끌어”

<고대구로병원>

고대구로병원은 지난해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 향상을 위해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면서 교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연구공간으로 구성돼 있던 의생명연구센터가 교직원의 교육 및 전공의 수련을 위한 ‘새롬교육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그 중 의학도서관은 새롬교육관의 핵심이다. 의학도서관과 함께 개관한 이라이브러리(E-Library)에서는 교육과 세미나는 물론 PC가 설치되어 자유롭게 이러닝(E-Learning)이 가능한 스터디 라운지를 제공한다.

새롬교육관에 위치한 에코라운지는 교직원에게 자연친화적 휴게공간을 제공한다. 의무실과 휴게실로 구분돼 의무실에는 침대와 상비약을 갖추고 있다. 휴게실에는 안마의자와 발마사지기를 각각 2대씩 비치해 직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 커피머신을 설치해 에코라운지를 방문하는 교직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직원을 위한 실외 휴게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를 심어 쾌적한 정원환경을 조성한 ‘갤러리가든’이 탄생되기도 했다. 한승규 원장은 “직원의 가치가 최우선이라는 일념 하에 밀착형 복지 서비스 제공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터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은 직원 만족도를 위해 서울시에 2021년 임금인상을 추진하는 방안을 요구, 최근 이를 서울시가 수용했다. 유사 동종기관 대비 격차를 보이는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완하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 및 교육을 위한 '직원행복동'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환자 증가로 진료 및 업무, 복지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여 직원 기숙사, 휴게실, 어린이집, 교육시설, 행정부서 업무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진료인원, 병상가동률, 공간 활용 등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행 채용절차도 개선해 인력공백 및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각종 평가 수검에 따른 업무과중을 효율적으로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대서울병원>

이대서울병원은 간호부에서 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술 치유 아카데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간호부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치료교육 전공은 미술치료의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유적 미술 활동과 나눔을 통한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정서 지원, 병원 직원의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안녕을 위해 미술 치유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양 기관은 신입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두개의 나’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이대서울병원 신입 간호사를 대상으로 5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 간호사들은 스트레스 완화와 업무 능력 향상을 보였으며, 프로그램 후 평가에서도 높은 평점과 만족도를 보였다.

이은화 간호부원장은 “미술 치유 아카데미 운영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과 간호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면서 “추후 장기적인 예술 치유 프로그램 환경 구축을 통해 새로운 치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직원 만족도 높여"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보장해주면서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인 곳도 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 이번 합의로 청소와 콜센터, 주차, 시설관리, 경비, 전산관리 등의 직무에서 일하던 파견 용역 비정규직 98명은 정규직 신분을 보장받게 돼 고용불안을 덜게 됐을 뿐 아니라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과 수당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정규직 전환 시기는 오는 5월 1일이다. 강원대병원은 이들을 위해 별도로 ‘업무협력직’을 신설하고 임금과 승진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고령자가 많은 청소 업무 노동자는 직무 특성에 맞게 정년을 65살(기타 직종 60살)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은 “노사 양쪽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해 낸 점이 의미 있다. 환자에게 만족스러운 진료를, 직원에게 자부심이 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부서’ 선정으로 소속감 향상"

직원들의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이고, 개선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올해의 부서를 선정하고 있는 전북대학교병원은 올해도 2019년 한 해 동안 병원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서를 선정해 표창했다.

전북대병원은 임원진에 의해 추천된 부서의 공적조서를 토대로 병원운영회의를 통해 2019년도 올해의 부서를 선정하고, 본관 2층 한벽루홀에서 표창 및 상금을 수여했다. 최우수 부서에는 건강증진센터가 선정돼 표창 및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고, 우수부 부서에는 교육수련실과 병동간호2과가 선정돼 표창 및 상금 50만 원이 수여됐다.

이들은 2019년도 한 해 동안 병원발전 기여도가 크고, 구성원 간 단결력으로 큰 성과를 창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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