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당 1~2명꼴로 발생…환자, 40% 치매 동반하기도

  • 진행 억지·완치 사실상 불가능…떨림·느림·경직 등 증상
  • 초기엔 약물로 증상 개선, 이후 수술적 치료방법도 고려
배우 로빈 윌리엄스·이언 홈('반지의 제왕' 빌보 배긴스역)과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은 오랜기간 파킨슨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이름 붙여진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도파민이 부족해져 여러 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9만6673명이었던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1만5679명으로 3년 사이 약 20% 증가했다. 환자의 47%가 80대 이상이고, 70대 38%, 60대 12%, 50대 3%로 환자의 99%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발생 빈도는 인구 1000명당 1~2명 정도이며 60세 이상에서는 약 1%, 65세 이상에서는 약 2%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병률은 더 높아지며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는 치매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떨림·느림·경직 증상보이면 파킨슨병 의심…환자 40%, 치매 동반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경직과 운동 느림, 자세불안정, 떨림 등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는데 신경세포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후에야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은 떨림이다.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과 같은 말단 관절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떨림 증상은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발생해서 다른 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떨림이 없는 경우도 있어 단지 떨림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다른 증상으로는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증상이 있다. 이로 인해 단추 잠그기와 글씨 쓰기 같은 세밀한 행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얼굴 근육의 경직은 웃거나 찌푸리는 등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어 표정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파킨슨병이 진행하면 자세도 구부정해지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돼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자주 넘어질 수 있어 다른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제공,신경과송인욱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제공,신경과송인욱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며 "다만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 후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완치 방법 없어…초기엔 약물로 증상 개선, 이후 수술도 고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혈액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파킨슨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증상의 변화를 일정 기간 지켜보면서 신중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인데 초기 파킨슨병에서는 증상개선 효과가 우수하다. 그러나 치료 시작 후 약 5년 이상이 지나면 많은 환자에게서 약의 효과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약 효과도 불규칙하게 보이게 된다.

또 움직임이 과도하게 약물에 과민 반응하는 이상운동증상 등 파킨슨병 약물에 대한 후기 운동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파킨슨병과 같은 이상운동질환의 원인이 되는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법으로, 이를 통한 전기자극으로 이상 신경회로를 조절함으로써 이상운동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방법(뇌심부자극술)이 있다.

송인욱 교수는 "이 수술법은 예전에 주로 시행되던 뇌기저핵파괴술에 비해 증상의 치료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개인별로 환경 변화에 따라 정밀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최근에는 수술 외 비침습적 자극치료로 경두개 자기자극법, 경두개의 직류자극, 초음파 등을 이용한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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