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한 활동 지속,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지정 … 공공의료기관 최초 ESG경영 선언, 환경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윤리경영 약속

한국은 법령에 의해 ‘모든 국민이 상해나 질병을 당하였을 때 가장 효과적인 의료를 받을 기회를 보장’ 받는다. 그리고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이다. 공공의료기관은 의료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의료사각지대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큰 의의를 둔다. 이런 공공의료기관 중 특히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남달리 펼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치과병원이다.

서울대치과병원전경
서울대치과병원전경
서울대치과병원은 지역사회 독거노인, 장애인, 제3세계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는 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한 중앙의료기관으로 선정돼 일반인들보다 취약하기 쉬운 장애인 구강 건강을 위한 진료와 연구에 매진 중이다.

법인 독립 전부터 장애인구강진료실 운영 … 방치된 장애인 구강건강 챙김이

특히 서울대치과병원이 가장 노력을 기울인 분야는 장애인 구강건강이다. 등록된 국내 장애인의 95%이상이 구강질환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장애인은 구강건강에 취약하다. 장애인을 위한 주요 의료서비스가 재활과 치료에 집중돼 있기 때문. 장애인은 칫솔질, 치실질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가 구강관리가 어려워 비장애인보다 구강건강 수준이 매우 낮다.

장애인가족및시설종사자를대상으로실시된장애인구강관리교육
장애인가족및시설종사자를대상으로실시된장애인구강관리교육
또 다른 이유로는 떨어지는 장애인의 치과진료 접근성을 들 수 있다. 행동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 및 전신마취 시설이 갖춰져야 정확한 진료를 볼 수 있는데, 가까이 있는 동네치과는 대부분 이를 기대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이 상당수 방치된 상태다.

서울대치과병원은 2004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특수법인으로 출범하기 이전인 2002년 6월부터 장애인구강진료실을 운영하며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구강 건강을 돌봤다.

또한, 2008년부터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을 수탁 운영하는 등 장애인 구강건강 관리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2018년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지정, 전국 장애인 구강진료 컨트롤타워 역할

그리고 2018년에는 3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지정돼 명실공히 국내 장애인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정부가 장애인 구강진료 접근성 향상 및 구강진료 불평등 완화를 위해 2011년부터 각 권역에 설치한 전문 치과의료기관이다.

중앙센터는 권역센터를 총괄·지원하는 기관으로, 센터 간 협력체계 구축, 표준 진료지침 마련, 장애인 구강진료 전문인력 교육 등을 추진한다.

또 권역센터로부터 의뢰·이송되는 고난이도, 희귀난치 진료를 담당하며, 장애인 구강진료 전달체계 구축, 장애인 구강건강 통계 생성 등 장애인 구강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게 된다.

서울대치과장애인구강건강중앙센터
서울대치과장애인구강건강중앙센터
서울대치과병원은 2019년 1월부터 진료센터를 임시 개소해 운영하다가 융복합치의료동이 완공됨에 따라 신축 건물로 이전해 8월부터 본격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다.

완공된 센터는 30대의 유니트 체어(중증장애인 치과치료를 위한 전신마취 전용 6대 포함)와 10대의 마취회복실 병상 등 전신마취진료 시설을 갖추어 장애인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무단차 설계(Barrier Free), 장애인 전용 승하차구역, 장애인 맞춤형 수납창구와 전동휠체어 충전기, 장애인가족실, 전용화장실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병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환자의 비급여 진료비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장애인의 치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50%, 치과영역 중증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30%, 기타 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1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구강진료 전달체계 기반 마련을 위한 이동진료, 장애인 가족 및 보호자, 시설 종사자 등을 위한 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거노인, 개발도상국 등 의료소외계층을 직접 찾아 진료

서울대치과병원의 찾아가는 진료는 비단 장애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치과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챙기는 공공의료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례로 2017년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서비스’는 수도권 노인복지관을 의료진이 찾아 현장에서 진료하는 공공의료·사회공헌사업이다. 2019년에는 경기도 광주를 시작으로 남양주시, 관악구, 수원시, 인천, 서울 마포구 등 6곳의 노인복지관을 찾아 진료를 진행했다.

미얀마해외봉사기념사진
미얀마해외봉사기념사진
국외의 개발도상국의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얀마 양곤에 찾아 의료취약계층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 및 구강보건 교육을 실시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사회공헌 활동이 주춤했으나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다시 국내외 공공의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서울대치과병원은 2019년 보건복지부 주관 ‘2019년 공공보건의료계획 평가 및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 유공부문’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3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은 국립대치과병원으로서는 최초이다.

공공의료기관 최초로 ESG경영 선언 … 병원장이 위원회를 맡아 동력 강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외에도 공공기관으로서 투명한 경영과 성실한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국공립대학,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종합청렴도 1등급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의약품이나 의료기 구매 계약, 환자진료, 내부업무, 조직문화가 투명하고,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구축도 잘 이뤄졌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공공의료기관 최초로 ESG경영을 선언해 화제가 됐다. ESG(Environmental · Social · Governance)란 기업과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윤리경영과 같은 비재무적성과 기준을 말한다. 과거에는 기업과 기관을 평가하는 기준이 영업이익이나 매출 등의 재무적 정보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ESG가 도입되면서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ESG경영선포식단체사진
ESG경영선포식단체사진
병원은 지난 8일 공공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로 ESG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병원 측은 “국가중앙치과병원에 부여된 고유목적사업에 더하여 친환경·사회·윤리적 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재무적 경영안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고유목적사업인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를 포함한 전 영역에 ESG을 적용함으로써, 비재무적인 요소에 대한 성과도 관리하기로 했다.

각 부서는 세부과제수립뿐만 아니라 공공의료기관에 적용 가능한 독자적인 핵심성과지표(KPI)를 개발하고 그 성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자체개발한 핵심성과지표는 이를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ESG 위원회도 신설했다. 위원장은 구영 병원장이 직접 맡았다. 그만큼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영 서울대치과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최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ESG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국내 의료계에 ESG경영이 촉진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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