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2배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재까지는 외부 환경(음식, 약제, 감염 등) 및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장관 장벽(barrier) 기능의 약화, 장관 운동 기능의 이상, 내장 감각의 변화, 장내세균총 이상, 비정상적인 뇌-장 상호작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 About, 과민성장증후군
기능성 위장관질환 진단기준에 의하면 과민성장증후군은 평균 주 1회 이상의 복통이 적어도 6개월 전에 시작되고 지난 3개월 동안 반복되면서, △배변과 연관된 복통 △ 배변 횟수의 증가 혹은 감소 △ 대변이 물러지거나 단단해지는 대변 굳기의 변화 등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동반될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 빈도나 강도를 진단기준 보다 더 폭넓게 있게 적용하고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불편감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인데, 복통은 복부 어느 부위에나 발생 가능하나 주로 하복부에 발생하며, 위치와 강도가 변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대개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나, 경미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복통은 스트레스나 감정적 변화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거의 낮에 주로 발생하며, 복통으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복통은 배변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사가 주로 발생하는 경우를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변비가 주로 발생하는 경우를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가며 발생하는 경우를 혼합형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분류한다.
◎ About, 과민성장증후군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의 증상 중 1번을 동반하면서, 2가지 이상 나타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1. 평균 1주일에 1회 이상의 복통이 발생한다.
2. 복통이 최소 6개월 전부터 시작되어 최근 3개월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3. 복통은 배변 후 완화되거나 혹은 악화된다.
4. 복통과 함께 배변 횟수가 늘거나 혹은 줄었다.
5. 복통과 함께 대변이 물러지거나 혹은 단단해지는 대변 굳기의 변화가 발생한다.
◎ About, 과민성장증후군 치료 및 예방
과민성장증후군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증상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게 맞는 치료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복통 완화를 위해 다양한 기전의 진경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는 지사제나 세로토닌수용체 억제제를,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는 배변 유도를 위한 하제나 세로토닌수용체 작용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과 식이와의 연관성은 다양하며 중요하게 인식되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한 연구가 존재하지 않아 조언 수준의 내용에 머무르고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는 고지방의 기름진 식이, 버터, 마가린과 같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술, 담배, 카페인 등이 꼽힌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 및 운동,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앞서 말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저 포드맵(FODMAP) 식이를 하는 것이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탄수화물중에서 크기가 작은 당분을 묶어서 FODMAP(fermentable oligosaccharides, disaccharides, monosaccharides and polypols) 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대장에서 쉽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음식은 생마늘, 생양파, 각종 소스 등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있는 경우 이들 음식을 일시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쌀로 만든 음식, 두부 등 가스가 적게 만들어지고 소화가 잘돼는 음식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는 채소류, 해조류, 견과류와 같은 고식이 섬유 식품이 추천된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은 다른 기질적 원인에 의한 질환과 증상 및 임상양상에서 유사한 측면이 많아 이를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간혹 장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나 대장암에 의해서도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에서 처음 증상 발생, 혈변, 야간 설사, 이유 없는 체중감소, 대장암의 가족력, 복부에 만져지는 덩이(종괴) 등은 이러한 기질적 원인을 시사하는 경계 신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통해 기질적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과민성장증후군 혹은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정확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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