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 의료 한류 (韓流) 키워가는 국내 안과병원
캄보디아에 이어 지난 2019년 베트남 호치민에 병원 세워 후진 양성 주력

김안과병원
김안과병원
김안과병원은 김희수 초대원장이 1962년 ‘김안과의원’을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47명의 안과전문의를 비롯한 63명의 의료진이 주둔하고 있는 안과전문병원이다. 김안과병원은 연간 46만 여명의 환자 진료와 3만 1천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국내 최대의 안과전문병원으로 성장하였다.

지난 1971년 단일안과병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1986년에는 17개 안과전문수술실과 112개 병상을 갖췄으며, 1998년에는 망막센터, 사시센터 등 안과 진료과목별 센터화를 구축하였다. 또한 김안과병원은 지난 2008년에는 망막병원을 개원하여 국내 안과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2004년부터 시작된 몽골,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순방 해외의료봉사 활동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현지에 병원을 설립하는 단계까지 발전되었다. 또한 의료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국립앙두엉병원준공식김희수이사장과훈센총리
캄보디아국립앙두엉병원준공식김희수이사장과훈센총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하여 ‘국립 앙두엉안과병원’ 준공
김안과 병원의 해외병원 설립의 시초가 된 캄보디아 프놈펜 ‘국립 앙두엉안과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과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력사업으로 일군 병원이다. 이 병원은 캄보디아 정부가 부지제공과 의료인력 확보 및 운영재정을 담당하고 한국국제협력단이 병원신축과 기자재를 확보하며 김안과병원이 의료인력 양성, 기술전수 등을 맡아 건립됐다.

캄보디아는 강한 자외선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안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열악한 안과 진료환경으로 인해 연간 1만9000여명의 백내장 환자와 약 3만 명의 만성적 녹내장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명에도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보건분야 전략계획에 안과질환 지표개선을 목표로 설정, ‘실명관리를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이런 캄보디아의 상황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비정부기구인 로터스월드와 협력하여 시엠립에 전용 안과진료소를 설치해 2007년부터 매년 2~3차례 대규모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안과진료와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KOICA는 캄보디아 정부의 전략에 맞춰 국민의 눈 건강 증진을 보건 분야 핵심 개발과제로 삼고 오랫동안 캄보디아 봉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내 안과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과 손잡고 한국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으로 안과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프놈펜 중심부에 자리 잡은 이 국립 안과병원은 현대식 안과병동 신축에 총 550만 달러의 무상원조 예산을 투입해 건립됐다.

김안과병원은 안과전문기술 전수 및 병원 운영 노하우 제공 분야를 맡아 총액 250만 달려 규모의 예산을 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또한 병원에 필요한 의료진 양성을 위하여 현지에 안과 전문의와 간호사, 의료기사를 파견해 병원운영의 기초를 세워나갔다. 앞으로도 김안과병원은 앙두엉안과병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인력 파견과 캄보디아 의료진의 한국 연수 등은 지속할 예정이다.

김안과병원캄보디아병원설립개원기념식
김안과병원캄보디아병원설립개원기념식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 겸 김안과병원 이사장은 “김안과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안과 진료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에서 봉사하는 것을 책임으로 여기고 캄보디아를 비롯해 저개발국가에서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캄보디아 국민들의 눈 건강 증진과 안과 진료 시스템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김안과병원의 선진 의료 기술 전수에 힘쓰고 병원 경영 노하우 전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의 안과질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준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이번 사업은 캄보디아 의료사에 휙을 긋는 사업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국은 캄보디아에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의 원조를 지원하는 나라다. 김안과병원이 설립한 앙두엉병원이 향후 캄보디아 국민들의 마음의 눈까지 환하게 밝혀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안과다솜병원외관
김안과다솜병원외관
베트남 호치민에 ‘김안과 다솜병원’ 개원, 기본부터 탄탄하게 키운 준종합병원
김안과 병원은 캄보디아에 이어 지난 2019년에는 베트남의 의료분야 발전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김안과 다솜병원’(Kim’s Eye & Dasom Polyclinic)’을 개원했다.

김안과 다솜병원은 베트남 의료가 외형적 성장에 치우쳐 자칫 뒤처질 수 있는 질적 성장을 돕기 위해 베트남에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하고 의료 문화와 시스템 발전을 목표로 준공되었다.

김안과 다솜병원의 초대 원장은 베트남에서 현지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성주 원장이 맡아 직접 진료를 하게 되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외국인 병원들은 합작 형태나, 자격증이 있는 베트남 의사를 고용하는 방식인데, 김안과 다솜병원처럼 국내의사가 직접 베트남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병원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김성주 원장은 병원 준공을 위해 그동안 베트남의 의료시장을 주목, 4년간의 사전 조사와 1년여 간을 직접 현지에 거주하며 베트남 의료시장을 파악하는 등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이 모든 진행과정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사업’의 법률적 자문과 경제적 지원 아래 진행되었다.

진료 과목은 안과,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이다. 현지에는 김 원장 외에 4개 국어가 가능한 의료진, 베트남어 통역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민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과 베트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안과 수준의 진료를 시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국립안과병원(VINO, Vietman National Institute of Ophthalmology)과 협약을 맺어 김안과 다솜병원과 베트남 안과 의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주 원장은 “국내는 이미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김안과병원의 첫 분원을 국내가 아닌 김안과병원이 기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택했다”며 “베트남 의료 분야와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최소 3개의 병원을 개원해서 우수한 젊은 의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원장은 베트남에 한국의 김안과병원의 의사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김안과 다솜병원에서 현지화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있어도 한국에 들어가지 않고도 김안과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아이오’ (DIO:Diagnostic Imaging for Ophthalmology)를 구축하여 망막 등 세밀한 진단이 필요한 분야는 국내 전문의의 자문을 통해 진단과 치료 플랜을 계획해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김안과 다솜병원에서 교육 받은 의료진들이 늘고, 베트남의 의료문화시스템이 발전되는 과정 중에서 김안과병원이 해외 진출의 진정한 모범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김원장의 말속에 고귀한 ‘채러티(Charity)’ 정신이 느껴진다. 한국 안과역사의 반세기를 채워온 김안과병원이 향후 어떤 비약적인 발전을 해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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