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송태준 교수는 “담낭 담석의 경우 서양에서는 전체성인 10명 중 1명 꼴로 발견되며,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담낭 담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About, 담석증 원인
담석은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담낭에 생기는 ‘담낭 담석’과 담관에 생기는 ‘담관 담석’으로 나뉘고, 담관 담석은 다시 담관의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 담석’과 ‘간외 담관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담석을 화학적 성분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석 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일 때로 정의한다.
담석을 생기게 하는 위험인자는 담석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여성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다산(多産)한 사람 △오래 금식을 하거나 갑자기 체중을 많이 줄인 경우 등에서 잘 나타난다.
색소성 담석 중 흑색석은 △만성간질환 △용혈성 혈액 질환에 흔하고, 갈색석은 △기생충(간흡충) 감염 △담관의 세균 감염 △담관의 협착 등 여러 원인에 의한 담즙의 정체 등과 관련이 깊다.
◎ About, 담석 증상
담석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 황달, 발열 등 다양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고에 따르면 담낭 담석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15년 동안 약 20%에서 증상이 발생하고 매년 증상이 발생할 확률은 100명당 약 1~2명 정도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지내게 된다.
들어나는 담석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복통이다. 보통의 경우 “급체했다”, “위경련 같다”라는 식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반복해서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담석증으로 인한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가라앉고 통증이 오른쪽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 혹은 오른쪽 등 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고 난 후 잘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담낭 담석에 의한 통증은 수시간 내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담낭 내에 염증이 심해져 급성 담낭염으로 응급실을 찾게 될 수도 있다. 담관에 발생한 담석은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나가지 못하게 담관을 막아서 황달과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심한 복통과 열을 동반하는 급성 담관염을 잘 일으킨다. 심하면 췌관입구까지 손상을 주어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 About, 담석증 자가진단
1 식사 후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상이 이어진다.
2 명치 혹은 오른쪽 복부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일었다가 가라앉는다.
3 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4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이 나타난다.
5 대변이 묽고 회색이다.
6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경계부위를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해당되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About, 담석증 치료
담관 담석은 치료를 위해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담석을 제거하였으나, 지금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담석이 간외 담관에 위치한 경우에는 수면 내시경과 비슷한 방법으로 입을 통해 십이지장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부분의 담석을 제거하고 있다.
담석 중 치료가 까다로운 것이 간내 담관 담석이다. 과거 해당부위의 간과 함께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이 많이 적용되었으나, 지금은 피부를 통해 담석이 있는 간내 담관 내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때 담석의 크기에 따라 전기 수압 충격파 시술이나 레이저 시술이 병용되기도 한다.
간내 담관 담석이 간의 한쪽에만 몰려 있거나 인접한 간에 심한 위축 등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담관의 심한 협착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로 간의 부분 절제를 시행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요즘에는 개복을 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절제술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해당 담석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수술을 시행할 것인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담석의 종류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 About, 담석증 예방
담석은 요로결석과 달리 물을 많이 먹는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한 멸치, 시금치, 우유 등과 같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고 담석이 잘 생기는 것은 아니다. 칼슘제 복용과 담석 발생과는 관련성이 없다. 또한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간내 담관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흡충증 자체가 담관암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담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담석을 치료한 후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식이 요법은 음식 한 가지 한 가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일반 건강 상식을 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즉, 음식을 과하지 않게 골고루 먹으며 고기만 섭취하지 말고 채소, 과일, 생선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 또한 담석,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태준 교수는는 “담석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지나치게 음식을 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영향 불균형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담석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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