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자 산모,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정기봉사 ... 의대최초, 지역 노인과 의대생 1:1 결연 프로그램 시행
휴일가지 반납하고 1달에 1번은 ‘봉사’... 의료봉사동아리
아주대학교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지역사회 노인요양원,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후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2007년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동아리’를 만들었다. 의료봉사동아리는 발족 이후 국내 다양한 의료봉사를 펼쳤으며, 특히 아주대학교병원 인근에 위치한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 등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열악한 주거·직장 환경으로 인해 질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에 도움을 주고자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를 펼쳤다.
지난 2019년 10월 의료봉사 100회를 맞았으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아주대학교병원에 연수를 오는 베트남, 중국 의료진(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들이 봉사활동의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여 통역을 하여 주거나 베트남·중국 등의 모국어로 진료를 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료봉사동아리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치과 등 다양한 진료를 펼칠뿐 아니라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골밀도검사, 방사선검사, 심전도 검사 및 간단한 물리치료 등 폭넓은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의료봉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동식 치과 진료 시스템을 갖춰 경제적으로 어려운 외국인들이 받기 힘든 치과 전문치료를 제공해 매 봉사 때마다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봉사일에는 인도네이사, 네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2007년이후 2019년까지 진료한 환자수가 11,500여 명이고, 이들 환자가 받은 투약 및 검사 건수가 약 14,200건이다.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수술 혹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대우재단의 후원을 받아 2007년부터 베트남 8명, 인도 4명, 필리핀 3명, 몽골 2명, 태국 1명, 중국 1명, 네팔 1명 총 20명에게 약 4천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매회 의료봉사에는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치위생사, 행정직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직원들은 일요일에만 휴식이 주워지는 경우가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다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휴일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해외 의료 소외 지역까지 챙기는 ‘기독신우회 의료봉사단’
의료봉사동아리는 국내 의료봉사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 2008년 베트남·캄보디아, 2010년 아이티, 2013·2016년 필리핀 해외의료봉사를 펼친데 이어, 2020년 1월 여섯 번째로 필리핀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오는 등 해외로 의료봉사활동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료봉사동아리와 함께 활발히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기독신우회 의료봉사단 또한 개원 초기부터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4~6회 수원 지역을 포함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의료봉사단 또한 의료혜택이 낙후되어 있는 해외 국가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국 내에서도 빈민가, 쓰레기 매립장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의료 소외계층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해외봉사를 갔던 몽골에서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평원에서 우연히 차량 두 대가 전복된 것을 발견하고, 함께 간 정형외과, 신경외과 교수들이 부상자들을 지혈하고, 다친 다리에 부목을 하는 등의 응급 처치를 한 일화가 있다.
특히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러한 의료봉사를 넘어, 지난 2009년 처음 베트남 의사 4명을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90명의 의료진을 초청해, 10년 넘게 대우재단의 지원으로 무료 연수교육을 실시해 이들 의료진이 본국으로 돌아가 자국민에게 선진의료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료분야 낙후국가에 의료기술을 전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의대생과 지역 어르신 1:1 결연... 건강 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지까지
이외에도 의과대학은 수원시와 ‘마음맺음사업’을 협약해 의과대학생과 지역 어르신이 1:1 결연을 맺는 ‘돌봄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의과대학생은 매월 1회 결연을 맺은 어르신의 가정 방문,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묻고, 말동무가 되어 주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서로 정서적 지지를 쌓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과 실시간 영상통화 등 랜선(온라인)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 또한 의과대학·간호대학 의료봉사동아리 ‘함사랑’은 2001년 이후 꾸준히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2017년 ‘행복 나눔인’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주자 산모와 아동 돕는 ‘아주 특별한 손 내밀기’ 등 의료비 후원도
아주대학교병원 교직원들은 이러한 국내외 의료봉사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의 의료비를 후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7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돕기 위해 인턴 54명이 기금 마련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이들의 뜻에 깊이 공감한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이 동참하면서 2000년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아주사회사업기금’을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약 16억 원을 기부해 환자 780여 명의 진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교직원 770여 명이 매월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급여공제를 통해 기부하고 있으며, 이 기금을 통해 꼭 받아야 하는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피해자들, 불법 체류자 등의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아주사회사업기금이 지원하는 ‘아주 특별한 손 내밀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중 특히 산모와 어린 자녀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로, 첫 사례로 지난해 2021년 4월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의 중간 벽에 결손(구멍)이 있는 선천성 심실중격결손 수술을 받은 베트남 아기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잠시 멈췄지만 환우회 지원, 독거노인 밑반찬 나눔봉사, 무료검진 및 교육, 간호본부 1004데이, 치과 방문 무료진료, 연탄봉사 등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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