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은 설립자의 철학을 이어 2008년, 의교계 최초로 환경 경영을 선언하고, 2021년에는 ‘한림 ESG 위원회’를 신설해 본격적인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에코 한림(ECO Hallym)’에서 2021년 ‘한림 ESG 위원회’로
학원은 2008년 의료계 최초로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고 ‘에코 한림(ECO Hallym)’ 운동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환경보호 봉사활동 ▲물자·에너지·물 절약 등 지구사랑 실천 운동 ▲전기관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어린이 생태환경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다.
특히 2015년에는 ‘물 절약 캠페인’으로 6만2834톤의 물을 절약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절수용품 설치, 지하수 및 냉각수 활용 등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소외 계층을 위한 헌신의 역사도 깊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1975년 국내 최초로 민간 무료 병원인 ‘성심자선병원’을 개원했다. 또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을 열고, 양성 나환자촌도 지원하고, 중복·중증 시각장애인 보호 시설인 라파엘의 집에 약 1만 평의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민영 의료기관으로는 드물게 40년 전부터 종합사회복지관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1981년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설립했으며, 의료진을 파견해 12년 동안 판자촌 주민 2만여 명의 건강을 돌봤다.
이후 학원은 2021년 8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한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활동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림 ESG 위원회는 ‘의료는 곧 인술’이라는 정신으로 한국 의료계 토대를 닦고 발전을 이끌었던 설립자 일송 윤덕선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서 ESG 경영에 관한 전략 수립과 이행 여부를 점검·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윤희성 상임이사를 한림 ESG 위원장에 임명하고,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장, 기획조정실장, 한림대학교 부총장 등 내부위원 11명을 한림 ESG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한림 ESG 위원회는 환경, 사회적 책임, 안전, 지배구조 등에 관한 다양한 쟁점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 도출하고 이와 관련된 성과분석과 개선 방안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탄소 저감 캠페인, 보육원 아동 지원모델 구축 등 상생 프로젝트 진행
한림 ESG 위원회를 통해 보호아동·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장 통합복지모델’ 사업을 제시한다.
이 사업은 사회로부터 보호받는 아동을 대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교육 지원부터 건강지원, 대학입학 혜택, 학교법인일송학원 취업기회까지 제공해주는 종합 복지 프로그램이다. 현재 형편상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그 꿈을 실현화하는 전 과정을 지원해준다.
환경보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생활 속 7가지 탄소 저감 미션을 수행하는 한림과 함께하는 생활 속 ‘감(減)탄캠페인’을 통해 교직원들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의료원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탄소 저감을 위한 다양한 생활수칙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각 병원 게시판과 한림대학교의료원 SNS에서 매주 공지하는 탄소 저감 미션을 실천하고 이를 개인 SNS에 공유하는 것으로 참가할 수 있다. 매주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의료기관 ESG 모델 구축 고민 ... 환경오염없는 처리 시스템 개발
의료기관의 ESG 모델 구축을 위한 고민도 깊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컨소시엄으로 착수한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이다.
의료폐기물은 일단 쓰레기처럼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그 처리에 있어 환경적인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 위해의료폐기물 세 가지로 구분하며, 이중 혈액생성물·인체조직·주사바늘 등 감염위험이 큰 폐기물은 멸균 소각처리 해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로 의료폐기물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멸균 대상 의료폐기물은 전체 발생량 중 78%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서 국내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의료폐기물 처리 기계는 균일멸균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악취 등 2차 오염에 취약하다. 고장률도 높은데, 종이·천·장갑 등 연질 성상 폐기물이 기계에 감기는 것으로 발생하는 고장이 전체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한림대성심병원은 감염병 확산을 막고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삼영플랜트(주), ㈜엠투,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병원 맞춤형 마이크로웨이브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새 시스템은 기존 70mm 크기 분쇄 입자를 40mm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고, 분쇄기에 정·역회전 기능과 부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고장률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웨이브 멸균 기능을 다열도파관에다 2열 스크류방식을 적용해 저 에너지로 균일하게 멸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밀폐식 전원장치를 도입해 고압의 증기유출이나 폭발 위험성을 크게 줄이고, 흡착제 기반 농축소각 프로세스를 통해 의료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추후 300kg/h 용량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월 48톤의 의료폐기물을 멸균분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경호 병원장은 “인구고령화 등으로 의료폐기물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의료폐기물 줄이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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