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수련병원중하나인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수련병원중하나인서울아산병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18일째, 정부가 선처없는 면허정지 등의 사법·행정처분을 예고한 가운데, 병원의 빈자리를 메우던 의대 교수들마저도 집단행동의 조짐을 보이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원격으로 총회를 열고 정부의 전공의 사법 및 행정조치 방침에 항의하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울산 의대의 수련병원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3곳으로 254명의 교수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직서 제출 날짜와 방식 등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전 교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사직서 접수 방안과 일정을 추후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이 실제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 해당 병원들의 응급·중환자실의 순차적인 진료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병원의 교수들 역시 집단행동을 가시화하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은 7일 입장문을 통해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학장단 역시 같은 날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정연준 학장은 “대학본부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증원 규모를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함께 발표했다.

경상국립대 의대도 지난 6일 보직 교수 12명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원광대 의대 교수들과 영남대 의대 교수협의회 등이 정부 의대증원 방침 및 전공의 행정처분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대학병원들의 진료가 크게 축소된 가운데, 병원을 지키던 교수들마저 의료현장을 떠나면 진료 공백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