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10여 년 전부터 척추 협착증으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 약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오히려 나이 들수록 통증과 저림의 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척추협착증에는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에서 치료 받으려 했으나, 현지에서는 막 도입 초기로 걸음마 단계여서 망설여졌다. 미국의 병원에서는 병든 척추디스크를 잘라내고 삽입한 케이지를 나사로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권유했다. A씨는 내시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계속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소속 우영하 과장이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에 뛰어나다는 걸 확인하고 부산에 오게 됐다.
온종합병원 우영하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5월 13일 A씨를 진료한 결과 요추 3곳과 척추 1번에 협착을 확인하고, 같은 날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허리 부위에 약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2개 내어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 후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하는 게 장점이다.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등의 질환 치료에 적용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최근 환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A씨는 “수술 후 저림현상이 거의 사라지고, 앉을 때마다 엉덩이 통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수술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입원 수술한지 사흘만인 5월 15일 퇴원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온종합병원은 선천성 사경(斜頸)으로 고통 받던 당시 21살 이스라엘 청년 B씨가 유럽전역을 전전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와 2022년 11월 25일 이 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박사(신경외과전문의)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 받고, 그해 11월 30일 퇴원해 건강하게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주치의 이명기 박사는 B씨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B씨는 여덟 살 때 이스라엘에서 선천성 사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으나 ‘재수술 위험이 높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바람에 포기하려고 했다. 2022년 여름 의사인 누나가 구글 검색을 통해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한국의 이명기 박사’를 알게 됐고, 곧바로 이메일 접촉을 통해 온종합병원에 입원,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과장은 지난 2010년 난치성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운동(수전증, 근육긴장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의 연구와 수술 실적 등을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에서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의료진들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포기한 30대 재미동포 암환자 C씨도 2021년 구글 검색으로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를 찾아와 고난도 수술 끝에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세계 굴지의 인터넷 검색엔진회사에 다니는 이 환자의 남편이 미국 유명 대학병원에서 집도 포기를 한 아내의 수술을 해줄 의료기관을 백방으로 물색하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온종합병원에서 공격적인 수술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국행에 이르렀다는 거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팀은 그해 6월 9일 10시간여 동안 일명 휘플이라고 하는 유문부 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PPPD)로, 간문종양이 담도, 간문맥, 간동맥을 감싸고 있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C씨의 췌장의 머리,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총담관과 담낭을 절제하는데 성공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의료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난 코로나 팬데믹 때 ‘K의료’의 높은 수준에 세계가 놀란 만큼 앞으로도 재미동포들이나 이스라엘 청년들 같은 해외 수술환자들의 국내 유입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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