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으로는 노화가 대표적인데, 이 외에도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젊은 연령대라도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이 높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2015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도근시 보유자의 10% 정도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도근시란 -6.00 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 이상인 근시를 일컫는 말로,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신경과 안구 안쪽을 덮고 있는 망막이 늘어나게 되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도 같이 늘어나면서 황반변성과 같은 안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근시성 황반변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으로는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시야 왜곡, 검은 중심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한 쪽 눈부터 병이 진행하므로 평소 두 눈을 사용할 때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젊을 때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집에서는 한쪽 눈을 가리고 달력이나 바둑판 등의 격자무늬를 응시하는 황반변성 자가 검진을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자가 검진 시 달력이나 바둑판의 선이 끊겨 있거나 휘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이 의심되므로 안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황반은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어 빛을 가장 선명하게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이곳이 변성되면 시력 저하 및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황반은 한번 손상되면 원래대로의 회복이 매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근시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안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 배소현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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