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많은 산모들은 출산 과정에서 흔한 입원 환자 1인이 아닌 나라는 사람, 산모, 예비 엄마라는 존중을 받으면서 출산을 하기를 원한다. 태어나는 아기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나를 열 달간 품어준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좀 더 안전하게 나오고 싶을 것이며, 그 때 내뱉는 첫 울음으로 엄마와 아빠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산모와 태아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출산 방식인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몇 년 전까지는 다소 생소하다고 여겨지며, 자연분만과 동일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는 의료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의사와 조산사가 상주하면서 불필요한 처치는 지양하되 꼭 필요한 의료적인 처치만 하며 편안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산모, 태아를 존중하는 방식이라는 것은 출산을 하는 공간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자연분만, 제왕절개 등의 기존 출산 방법은 일반 분만실에서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수동적인 출산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경험한 산모들은 출산 후 분만실에 누워있을 때가 두렵고 무서웠다고 말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분만실은 가족과 함께 출산 과정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돼 능동적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관장과 제모, 내진 등의 관행적인 의료 개입은 이 방법에서 최소화한다. 진통이 오기 시작하면 무통주사를 맞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자연주의 출산은 이를 반드시 하거나 권장하지 않는다. 산모의 상태, 출산 과정 전후의 흐름에 맞춰 필요한 의료적 조치만 가해진다.
출산이 임박했을 때에는 산모와 아기가 준비될 때까지 충분히 여유를 갖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기다린다. 두렵고 무서운 불안한 감정을 낮춘 후에 출산을 하기 때문에 산모도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출산에 집중할 수 있다. 태어난 아이는 세상 밖으로 나온 즉시 부모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므로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오로지 산모와 아기를 우선으로 한 출산 방법인 만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어 이를 진행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이 진행되는 지, 의료진과 조산사가 해당 방법에 대한 경험이 충분한지,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글 : gm제일산부인과 정영철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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