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진행, 기자간담회... 요양병원 노인환자 복지 위해 '노인배뇨감염안전센터'와 '자가 도뇨 교육' 등 대안 제시

대한비뇨의학회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환자의 중증 배뇨장애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가 도뇨 교육 수가’와 ‘국가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 등 정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촉구했다.

홍준혁대한비뇨의학회회장
홍준혁대한비뇨의학회회장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코엑스에서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학술대회 프로그램과 주요논문, 그리고 그 간 학회에서 진행하는 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특히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는 노인환자의 배뇨장애 관리 필요성이 강조됐다. 고령화로 요양병원 입원 등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배뇨장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의 대부분이 기저귀를 착용하는 배뇨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을 함께 앓고 있다. 합병증에는 요로감염, 요폐, 요로결석 등에 의한 패혈증, 중증 신부전 등 응급상황도 포함된다. 하지만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60명에 불과해 이 같은 배뇨장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회는 ‘지역별 노인배뇨감염안전센터 설립’과 ‘자가 도뇨법 도입’을 대안으로 내놨다.

노인환자의 배뇨감염 응급상황 즉각 치료 ‘배뇨감염안전센터’

지역별 노인배뇨감염안전센터는 지자체와 연계해 치매센터, 알코올중독치료센터, 노인돌봄서비스처럼 노인환자의 배뇨문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다. 배뇨장애 및 배뇨로 인한 감염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를 담당하는 응급대응팀과 상시적인 배뇨감염 관리를 위한 배뇨관리팀으로 구성된다. 학회의 재능기부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효노인배뇨특별위원회장(동아대의대교수)
김태효노인배뇨특별위원회장(동아대의대교수)
김태효 노인배뇨특별위원회장(동아대 의대 교수)는 “현재 의료체계 안에서 독자적인 재정지원이 없기에, 3차 의료기관의 비뇨의학과 교수진들과 지역의 비뇨의학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노인 배뇨감염 안전센터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전국의 각 지자체 실무진들과 다양한 제안과 논의들을 진행하였고, 부산 광역시와 광우 광역시에서 설립이 가시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에서 2024년 예산안에 반영이 되어서 부산시의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주광역시의회의 조례안으로 신설되어 두 지자체에서 이르면 2024년에 첫 센터 설립이 이뤄진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학회는 ‘노인배뇨특별위원회’를 개설하고, ‘지역별 노인배뇨감염안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위원장은 “노인들의 배뇨장애 관리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내 가족, 그리고 멀,지 않은 시기의 내 일”이라며 “노인배뇨감염안전센터야 말로 진정한 노인복지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저귀’ 대신 ‘자가 도뇨’, 교육료 등 수가 개선해야

또한 노인 배뇨장애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기저귀나 패드 등에 의존하는 소극적 배뇨관리 대신 ‘자가 도뇨’ 방식을 도입하고, 자가 도뇨가 불가능한 노인의 경우 방광 카테터를 삽입하는 등의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준현 보험이사는 “208년도 요양병원에 일당 정액제 지불제도의 도입 후 요양병원 비뇨기계 배뇨질환 및 배뇨합병증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이 급격하게 감소해, 상당수가 기저귀나 패드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배뇨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독일의 경우 중증배뇨장애환자의 75% 이상에서 하루 한번 이상의 자가 도뇨를 하는 등 위생적인 자가 도뇨법을 주요 방광 비우기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가 도뇨가 일반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지만 학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가 도뇨 교육료‘는 수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보다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광 카테터 수가도 터무니없이 낮은 상황이라는 것,

한준현 이사는 “노인 중증 배뇨장애 관리 위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간헐적 자가 도뇨에 대해 주기적, 반복적 기본교육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당뇨 교육처럼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자가 도뇨 교육료 수가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노인환자들의 존엄을 위해 중증 배뇨장애에 대한 배뇨관리는 비뇨의학과의 전문 필수의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 제 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KUA 2023)는 11월 1일(수)부터 4일(토)까지 4일간 서울 COEX에서 열린다. 국제학술대회로 48개국 263명의 외국인이 사전 등록했으며 총 558편의 초록이 접수되었다. 총 구연발표 231편, 비디오발표 16편, 포스터 발표202편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홍준혁 회장(울산대 의대 교수)는 “2014년부터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로 운영되고 있는데,예년보다 더욱 학술적으로 발전된 면보를 보이고 있다”며 “558편의 초록 중 한국을 제외한 해외 20개국에서 접수된 초록이 총 116편에 이르는 등 명실상부 국제 학술대회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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