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류충민·서휘원 박사 연구팀이 마스크에 번식하는 다양한 세균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피부염증을 억제하는 세균과 물질을 규명한 결과를 밝혔다.
병원에서는 10분 정도만 사용해도 마스크가 세균에 오염되며, 일상생활에서 2시간가량 착용한 마스크에서는 피부 병원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실제 마스크에서 오염균을 분리해 진행한 연구는 드물다.
연구팀은 마스크 오염 세균과 피부질환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20∼50대 남녀 40명의 마스크, 피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을 분석, 마스크에서는 200여종의 세균이 분리됐다. 이 가운데 33.5%가 동물 피부에 농포, 결절과 같은 피부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높은 병원성을 보였다.
또 70% 이상이 피부에서 유래한 세균이었으며 구강 세균은 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피부와 입속에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0여종의 분리 세균에 배양액을 처리해 관찰한 결과 병원균 성장을 촉진하는 균과 억제하는 균이 함께 발견됐다.
병원균 성장 억제균 중 가장 효과가 높은 균은 주로 구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렙토코커스 파라상귀니스’(Streptococcus parasanguinis)였다. 피부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성장 촉진균을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으로 피부 병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피부 공생 세균이 생산하는 ‘페닐락틱산’(phenyllactic acid)이라는 물질은 병원균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는 낮지만, 성장 촉진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류충민 박사는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세균을 이용해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여드름과 아토피 등 세균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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