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긴 신경으로 엉덩이 뒤를 지나 허벅지와 발끝까지 이어진다. 이 신경이 압박을 받을 때, 엉덩이부터 다리, 발끝까지 통증이 생기며 쑤시고 저린 증상 외에도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힘 빠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걸을 때 다리를 절기도 하고 기침이나 힘을 줄 때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좌골신경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한 골반이나 고관절의 손상, 허리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원인이 없더라도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운동으로 허리나 골반 근육의 긴장과 부종이 생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좌골신경 바로 위에는 이상근이라는 엉덩이 근육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근육이 붓거나 경직되는 이상근증후군이 생긴 경우에도 좌골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좌골신경통이 의심된다면 엉덩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질환을 고려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나 고관절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이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도 좌골신경통의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경직된 근육으로 인한 혈액순환 문제는 좌골신경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나 골반의 틀어짐을 교정하고 신체의 균형을 맞춘다. 이렇게 하면 신경 경로가 원활해져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침과 약침 치료는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부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좌골신경통의 예방과 관리에는 생활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흡연은 좌골신경통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어 금연이 권장된다. 비만은 허리 디스크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올바른 자세를 몸에 새겨 좌골신경의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 들어야 하며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앉을 때는 등받이가 약간 뒤로 기울어진 의자에 허리를 펴고 20~30분마다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좌골신경통은 현대인의 흔히 발생하는 통증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생활 습관의 개선과 함께 치료를 병행하여 반복되는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 더욱 건강한 삶을 이루기 바란다.
(글 : 김하림 청주필한방병원 진료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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