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폐지 수집노동자의 노동 여건개선을 위한 '이어-줄'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폐지 수집 노동자의 경우 어깨, 손목, 허리 등의 근골격계 통증을 많이 겪고 있는데 대부분이 허리를 굽혀 폐지를 줍고 이물질을 뜯어내고, 접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어-줄' 캠페인은 빌라, 상가 등에서 시민들이 폐지를 내놓을 때 이물질을 제거하고 폐지를 접어 끈으로 묶은 뒤 내보내자는 일상의 작은 행동 제안이다. 우리가 쓴 물건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잘 버리는’ 시민 참여행동을 통해 폐지 수집 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보호 장치를 함께 마련하자는 취지다.

폐지 수집 노인들은 폐지 수집중 하루 평균 약 909.8회 허리를 30도 이상 숙이고 밀고 당기기를 226.8번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폐지를 줍는 내내 허리를 굽혀 뜯고 접고 정리하는 행위를 반복한다는 의미다.

이어줄 키트 소개 (전태일의료센터 준비위 제공)
이어줄 키트 소개 (전태일의료센터 준비위 제공)
폐지 수집은 비교적 진입이 쉬운 반면 수집 과정에서 다치거나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은 다른 근로 형태에 비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캠페인을 제안한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주황색 리본끈으로 폐지를 묶으면 마치 안전을 선물하는 것 같다"며, "잘 버리는’ 시민행동만으로 덜 아프고 덜 다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당장 해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집에 있는 어떤 끈도 사용 가능하지만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툴킷(Tool kit)을 만들어 배포 중이다. 툴킷은 밝은 색의 리본끈,고휘도 반사판, 메모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폐지 수지 노동자를 위한 노동 작업 환경적인 운반구 보급 및 건강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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