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근지수변화 및 종양 표지자 조합해 예후 분석... “환자 상태별 정밀 치료 가능성 제시"
특히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세포 활동성이 여전히 높은 경우 환자 예후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정일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민지혜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후 골격근지수변화(ΔSMI)와 췌장암 표지자(CA 19-9)에 따른 치료 결과를 분석해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4)’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경계성절제가능췌장암(BRPC)과 국소진행성췌장암(LAPC)으로 진단받고, 4차례 이상의 선행항암화학요법(FOLFIRINOX)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기간 동안 환자의 1년 전체 생존율은 87.1%, 2년 생존율은 50.7%였다. 무진행생존율 중앙값은 13.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항암요법 전후 골격근 지수의 변화(ΔSMI)가 클수록 췌장암의 재발이 흔하고, 사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골격근지수변화(ΔSMI)와 이미 확인된 중요 인자인 췌장암 종양표지자(CA 19-9)를 기준으로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없는 그룹 (1그룹), 한 가지 위험이 있는 그룹(2그룹), 두 가지 위험이 모두 있는 그룹(3그룹)으로 분류해 그들의 예후 차이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두가지 중요 인자를 바탕으로 구분한 3개의 그룹에서 항암치료 후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 치료가 가능하더라도 치료 전략을 달리 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3그룹에 속하는 고위험 환자의 경우 위험요인이 복합적이어서 국소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다학제 접근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찾는 것이 환자에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1그룹은 조기 국소 치료의 효과가 가장 높은 만큼 기존 치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2그룹은 근감소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고단백 영양을 보충하고, 체력회복을 위한 저강도의 신체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국소 치료를 하거나 새 치료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지혜 교수는 이 연구의 실용적 의미에 대해 “췌장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근감소증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또 "이번 연구 결과가 췌장암 치료법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