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서 인구 과포화를 막고 여성 해방 운동의 기폭제가 되며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꼽히게 됐던 '피임약'. 이처럼 인류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피임약 사용이 대중화되었고, 수요가 높아지면서 복용하는 피임약뿐만 아니라 콘돔부터 붙이는 패치나 좌약 등 여러 종류의 피임방법이 등장했거나 개발 중에 있다. 

최근에는 피임용 젤까지 등장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미라지 뉴스(Mirage News)에 따르면 UniSA 제약 과학자인 Sanjay Garg 교수가 연구를 시작한 질용 피임젤이 이제는 최초의 비호르몬 피임약으로 미국 FDA에 승인을 받았다. 

Garg 교수는 이 연구의 첫 특허는 2000년에 제출되었지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약 개발을 위해 여러 차례의 연구와 임상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8년 완성된 실험은 Evofem Bioscience에 의해 비호르몬, 질 내 수소이온농도(pH) 조절기 피임약인 펙시(Phexxi)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피임젤의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본래 건강한 질은 pH 3.5~4.5 약산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정자가 생존하기 어렵다. 이번에 승인된 피임젤은 이에 착안하여 개발된 것으로, 사용하게 되면 질 내부의 pH 농도가 변하면서 정자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호르몬 제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위험한 현상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으며, 여러 번의 임상시험 결과 높은 피임률을 보인다. 또한 각종 성병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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