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유방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지난 20여년간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폐암이었다. 하지만 그 오랜 타이틀을 ‘유방암’에 내주게 되었다. 지난 달 미국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저널’에서 2020년 기준 유방암이 암환자의 약 230만 건(11.7%)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폐암은 11.4%로 그 다음이었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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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캐나다 앨버타 보건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렌싯 글로벌헬스’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41개 나라 44개 집단의 폐경 전, 후의 유방암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한국 여성의 연평균 유방암 증가율은 폐경 전, 후 각각 5.8%와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3.2%, 5.0%), 태국(1.9%, 4.0%) 순이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증가율이 세계 1위라는 결과이다.

실제로 국내 유방암 환자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56,533명에서 2019년 222,014명으로 약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다른 암은 줄고 있는데 반해 유방암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사업보고에서도 지난 2017년 기준 신규 유방암 환자는 22,230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0.3%를 차지했다. 2016년이래 갑상선 암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유방암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만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주요 요인이다. 최근 유방 촬영술 등을 통한 검진이 활성화된 측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도 초기 발견과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존율을 보면 0기의 경우 98.3%, 초기에 해당하는 1기때 발견은 96.6%, 2기의 경우 91.8%, 중기에 해당하는 3기는 75.8%, 말기에 해당하는 4기는 34%로 점점 낮아진다. 재발 가능성 또한 처음 진단 시기에 따라 말기로 갈수록 높아진다. 암의 조기 발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올해 4월부터는 흉부 초음파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검사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유방암 검진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덜어질 전망이다.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치호과장에 따르면 “흉부 초음파 검사의 경우 유방암이나 유두종 등 유방질환 발견과 진단, 경과 관찰에 필수적이므로 특히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초기 유방암 진단을 위해 공단검진의 맘모그래피와 같은 유방X선 촬영과 함께 반드시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 예방의 첫걸음은 정기검진이다.”라고 조언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규칙적인 운동은 일반인에서도 많은 종류의 암 발생을 줄여준다. 그 다음은 식습관이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전체 지방섭취에서 오메가3 비중이 높은 올리브기름, 들기름, 생선기름 등의 섭취 비율을 높여야 한다. 특히 콩을 이용한 음식섭취를 추천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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