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도 부족한지 이제는 손톱과 발톱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형형색색의 컬러에, 화려한 무늬에, 각양각색으로 디자인한 네일아트와 페디큐어는 다른 계절에도 흥하는 패션 아이템이지만 특히 여름에 성수기를 맞는다.
하지만 네일아트를 할 때는 손톱의 컨디션을 꼭 고려해야 한다. 색에 따라,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자주 행하다가는 각종 손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손톱 역시 세포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부위인 만큼, 가끔은 휴식을 취해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 손톱 위 정체불명의 검은 선, 흑색종
최근에는 일반 네일 폴리시보다 젤 네일 폴리시를 바르는 것이 유행이다. 젤 네일은 손톱이나 발톱에 바른 뒤 전용 램프로 굳히는 방식으로, 일반 네일 폴리시보다 더욱 오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선명한 색감, 지속력, 그리고 광택이 뛰어나다.
그러나 잦은 젤 네일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인해 발생한 종양으로, 젤 네일 폴리시를 굳히기 위해 사용하는 램프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원인이다.
◆ 손톱과 네일 폴리시 사이에 균이? 녹농균
녹농균은 생활 속 습기가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 분포해 있다가 상처 부위나 기도, 요로 등의 경로를 통해 체내에 침투하여 염증과 패혈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녹농균은 젤 네일의 대표적인 부작용이기도 한데, 젤 네일 시술 후 네일 폴리시를 굳히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틈으로 물기가 스며들어 손톱이 습한 상태가 되면서 발생한다.
젤 네일을 제거하지 않고는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본의 아니게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농균은 손톱 끝을 갈라지도록 하고 손톱 주변에는 고름을 유발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네일아트 도구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무좀
네일아트 샵은 여러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자연히 손발톱을 정리하는 도구들도 수많은 사람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무좀균이 기구를 통해 옮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기존에 무좀을 앓고 있던 이에게는 무좀 악화를, 그리고 무좀이 없던 이에게는 무좀 발병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무좀을 앓는 중에 화학물질로 만든 폴리시를 반복적으로 바르는 것 역시 무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좀 치료 중에는 가급적 네일‧페디아트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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