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운동법인 스쿼트, 과도하게 하다간 횡문근융해증 불러와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탁월한 운동법으로 꼽히는 스쿼트 역시 지나치면 몸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차이나프레스(chinapress)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10대 청소년 2명이 스쿼트 동작을 너무 무리하게 하다가 신장에 문제가 생겨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10대인 두 소녀가 둘 중 체력이 더 좋은 이가 누구인지 가려내기 위해 스쿼트 대결을 겨룬 것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각각 긴 시간 스쿼트 동작을 실시했다. 횟수가 1,000회에 도달하고 나서야 두 소녀는 휴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때까지는 두 십대 소녀의 평범한 체력 대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쯤 지나자 한 소녀는 자신의 몸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리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구부리는 동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게다가 소변까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내원했다.
FBI(미연방수사국)의 의료 담당관인 Bruce Cohen 박사는 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결과 이 소녀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으로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횡문근융해증이란 체력에 맞지 않는 심한 고강도 운동이나 감염질환 등에 의해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분해되어 그 속에 있던 마이오글로빈 및 칼륨, 칼슘 등이 혈액 속으로 스며드는 질환이다. 이 경우 근육통, 근무력감이 생기며, 심각한 경우 갈색이나 빨간색 소변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마이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은 신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급성 신부전증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소녀는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얼마 후 함께 스쿼트 대결을 펼쳤던 다른 소녀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두 소녀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Cohen 박사는 “운동선수처럼 훈련을 받은 경우이거나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 대부분 몸에 맞는 적절한 훈련 요법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강도 높은 운동을 하더라도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갑작스레 과도한 운동을 한다면 몸에 무리가 가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본래 스쿼트는 위험한 운동이 아닌데다가 1,000회 정도의 횟수도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해온 이들에게는 안전한 운동 횟수일 수 있지만, 신체적인 한계가 느껴짐에도 이를 간과한 채 무리하게 스쿼트를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횡문근융해증을 피하고 싶다면 지나친 노력이 어떤 잠재적인 결과를 불러올지 유의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몸 상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수지 기자
suji@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