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전문대학을 갓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김 씨는 친구의 권유로 병원 외래 사원에 지원했다. 간호 관련 지식이 없던 김 씨에게 진료 안내와 상담 등 실무를 하나하나 알려준 사람은 정성애 소화기내과 교수였다. 김 간호사는 “정 교수님을 만난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그분이 아니었다면 간호사가 되는 꿈조차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 교수 역시 김 간호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간호조무사보다 정식 간호사가 되기를 거듭 권유했다. 김 간호사는 병원 근무 중에도 간호대학 편입을 준비해 2022년 간호대에 진학, 2025년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가끔 지칠 때마다 교수님이 해주신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며 “결국 간호사가 돼 교수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여러 대학병원 정규직 채용에서 고배를 마셨고, 결국 자신을 성장시켜 준 이대서울병원에 계약직 간호사로 입사하기로 결심했다.

김 간호사는 “앞으로 염증성 장질환 같은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삶을 돌보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며 “간호는 환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지 않고 늘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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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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