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대서울병원 개원 당시 소화기내과 외래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던 김재아 씨(28)는 올해 3월, 정식 간호사로 이대서울병원에 재입사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소아청소년과 외래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당시 전문대학을 갓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김 씨는 친구의 권유로 병원 외래 사원에 지원했다. 간호 관련 지식이 없던 김 씨에게 진료 안내와 상담 등 실무를 하나하나 알려준 사람은 정성애 소화기내과 교수였다. 김 간호사는 “정 교수님을 만난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그분이 아니었다면 간호사가 되는 꿈조차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 교수 역시 김 간호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간호조무사보다 정식 간호사가 되기를 거듭 권유했다. 김 간호사는 병원 근무 중에도 간호대학 편입을 준비해 2022년 간호대에 진학, 2025년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가끔 지칠 때마다 교수님이 해주신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며 “결국 간호사가 돼 교수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여러 대학병원 정규직 채용에서 고배를 마셨고, 결국 자신을 성장시켜 준 이대서울병원에 계약직 간호사로 입사하기로 결심했다.

이대서울병원 내 위치한 보구녀관에서 기념촬영을 한 정성애 교수(왼쪽)와 김재아 간호사. (이대서울병원 제공)
이대서울병원 내 위치한 보구녀관에서 기념촬영을 한 정성애 교수(왼쪽)와 김재아 간호사. (이대서울병원 제공)
현재 외래 간호사로 환자 응대와 진료 보조에 임하는 김 간호사는 병원 내에서도 차분하고 따뜻한 소통으로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도, 제자를 키우는 교수로서도 보람을 느끼지만, 이렇게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앞으로 염증성 장질환 같은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삶을 돌보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며 “간호는 환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지 않고 늘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