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의 주요 초기 증상으로는 손발이 떨리는 진전, 몸이 굳어지는 강직,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 보행장애와 균형장애 등이 있다. 환자들은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동작이 어색해지며,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표정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비운동증상이 전조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렘수면행동장애, 후각 소실, 변비, 소변 장애, 기립성저혈압, 우울증 등이 있다.
이지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히,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환자의 90% 이상은 길게는 20년 이후에 파킨슨병 혹은 파킨슨증후군과 같은 연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 환자 중 30~50%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동반돼 있다"고 말했다. 전조증상이 파킨슨병의 선행 인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이러한 증상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MRI와 PET으로 정확한 진단, 신경학적 진찰 우선
파킨슨병은 주로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추가적으로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진단 및 감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나 비전형 파킨슨증후군과 같은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필요한 경우, 포도당 PET(FDG-PET)이나 도파민 운반체 PET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혈액검사, 인지기능검사, 수면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하며, 이러한 평가들은 질환의 경과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 맞춤형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관리
파킨슨병은 약물치료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효과가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지은 교수는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는 환자의 나이, 직업, 사회 활동 정도, 질병의 중증도, 불편을 느끼는 증상, 약물 복용 기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중요하고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지속적으로 조절돼야 한다. 파킨슨병은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진료와 동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통과 허리 통증, 관절의 강직과 같은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심한 경우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돼 움직임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을 완화하기 위해 물리치료가 병행돼야 하며,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량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자세 교정, 보행 훈련, 언어 치료가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질병 진행을 늦추기 위해 수영, 걷기 운동, 체조 등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해 약 복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의료진은 환자를 평가해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과 같은 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환자의 연령, 증상의 심한 정도, 약물 반응, 인지장애나 우울증 등 동반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이어서 이 교수는 "파킨슨병은 감기처럼 단순히 약을 처방받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평생 동안 약물을 조절하며 관리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꾸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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