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퍼(CRISPR) 기술은 높은 정밀도로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차세대 생명공학 도구지만,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편집할 경우 유사한 sgRNA 배열로 인해 DNA 합성 실패와 플라스미드 불안정성 등 기술적 한계가 존재해왔다.
연구팀은 자체 절단 기능을 갖는 리보자임(RiboJ) 기술을 기반으로, 반복 서열 없이 여러 sgRNA를 효율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RAMBE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확장한 NR(Non-Repetitive)-RAMBE 시스템을 완성했다.
해당 기술을 대장균(E. coli Nissle 1917)에 적용한 결과, 한 번에 6개 이상의 유전자를 안정적으로 편집해 부티르산 생산량을 최대 7배 증가시켰으며, 아세트산 소비 조절을 통해 대사경로 최적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NR-RAMBE는 DNA 합성과 조립 과정의 복잡성을 약 7배 줄이고, 높은 편집 효율을 유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기술은 유전자 설계부터 합성,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스템에 적합하며, 향후 의료·산업용 미생물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 13.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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