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킬레스건은 테디스가 아들을 물에 담갔을 때 붙잡고 있었던 그 부위에 존재하는 힘줄을 의미한다. 우리 발을 내딛는 모든 움직임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기에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있으면 일상적인 보행에서부터 지장이 생긴다. 이처럼 우리 신체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또 외부로 드러나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약점'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동 붐이 일어나고 있다. 테니스, 골프는 물론 암벽등반, 등산, 달리기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잦은 운동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테니스나 암벽등반처럼 운동량이 많고 위험도가 높은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을 빠른 속도로 틀거나 높은 곳에서 점프 후 뛰어내리는 경우가 잦은데 이럴 경우,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아킬레스건염이다. 발목 뒤쪽, 발뒤꿈치 쪽에서 통증과 열감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가 붓고, 피부가 붉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직접 만지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며 까치발을 들거나 점프를 하는 동작 시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원장(정형외과학 박사, 족부전문의)은 “아킬레스건염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발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에게서 쉽게 포착된다. 운동량이 적고 비만인 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체중이 아킬레스건에 부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종민 원장은 이어 “아킬레스건염을 단순한 염증 질환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이 부위는 혈류 공급은 제한적인 곳이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긴 편이며 방치할 경우 악화되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원장은 “가장 위험한 것은 염증을 오랫동안 방치했을 때 힘줄 자체가 파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열 후에도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봉합술 조차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해당 부위에 미세한 통증이 있을 때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안정을 취한 뒤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염은 상태가 초기라면 교정을 위한 보존적 치료가 먼저 진행된다. 염증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및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다만, 6개월 이상 꾸준한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하지 않는 경우 미세절개와 다중봉합술 등을 통해 재파열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게 유 원장의 조언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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