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다이어트는 열량이 높지 않은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긴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실천한다면 체중 감량은 물론 건강한 신체로 거듭나는데 꽤나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그러하듯 다이어트의 정석을 따르기 보다는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거나 음식 섭취량을 극한으로 제한하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런 무리한 다이어트를 실천한다면 대변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지나치게 딱딱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결국 항문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줘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치질은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 치핵, 치루, 치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지만 보통 치핵을 뜻한다. 치핵은 항문과 직장주위에 존재하는 혈관들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확장되면서 점막과 함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내치핵, 외치핵으로 나뉘며 출혈, 잔변감, 가려움, 탈항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가족 중 치질 환자가 있거나 잘못된 배변습관 및 식생활을 가진 경우, 과로하거나 육체적 피로로 인해 항문 근육이 약해진 경우, 간경화 및 복강내종양, 혈액순환 저하, 임신 등과 같은 어떠한 질환이나 신체적 변화가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치질은 변비 역시 주범이 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식사량을 제한하면서 찾아온 변비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심해지면서 딱딱한 변을 보게 만든다. 이때 배변을 위해 과하게 배에 힘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항문이 돌출되거나 항문이 찢어지면서 통증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심한 변비를 해결하고자 반복적으로 변비약, 관장약을 이용한다면 이는 사용 횟수가 잦아질수록 대장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스스로 변을 보기 힘든 상태까지 만들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치질은 조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항문에서 의심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의료진을 찾아야 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받은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소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또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져 항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치질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글 :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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