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대항하정외과윤진석원장
본격적인 여름철 날씨에 이어 한동안 비가 많이 쏟아지는 장마철까지 코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느껴지는 덥고 습한 한여름 기후가 찾아오면서 사람들의 옷차람이 점점 가벼워졌고 이에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까지 커졌는데, 만약 올 여름 자신감 있는 몸매로 거듭나고자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치질' 예방에 신경 쓰면서 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다이어트는 열량이 높지 않은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긴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실천한다면 체중 감량은 물론 건강한 신체로 거듭나는데 꽤나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그러하듯 다이어트의 정석을 따르기 보다는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거나 음식 섭취량을 극한으로 제한하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런 무리한 다이어트를 실천한다면 대변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지나치게 딱딱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결국 항문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줘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치질은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 치핵, 치루, 치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지만 보통 치핵을 뜻한다. 치핵은 항문과 직장주위에 존재하는 혈관들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확장되면서 점막과 함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내치핵, 외치핵으로 나뉘며 출혈, 잔변감, 가려움, 탈항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가족 중 치질 환자가 있거나 잘못된 배변습관 및 식생활을 가진 경우, 과로하거나 육체적 피로로 인해 항문 근육이 약해진 경우, 간경화 및 복강내종양, 혈액순환 저하, 임신 등과 같은 어떠한 질환이나 신체적 변화가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치질은 변비 역시 주범이 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식사량을 제한하면서 찾아온 변비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심해지면서 딱딱한 변을 보게 만든다. 이때 배변을 위해 과하게 배에 힘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항문이 돌출되거나 항문이 찢어지면서 통증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심한 변비를 해결하고자 반복적으로 변비약, 관장약을 이용한다면 이는 사용 횟수가 잦아질수록 대장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스스로 변을 보기 힘든 상태까지 만들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치질은 조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항문에서 의심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의료진을 찾아야 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받은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소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또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져 항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치질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글 :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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