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연이은 대박이 터지고 있다. 요즘 채널이나 플랫폼에 상관없이 “어떤 콘텐츠가 재밌나요?”“즐겨보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등 질문을 소비자들에게 던지면 아마도 상당수는 OTT을 통해 접한 내용들을 말해주지 않을까 싶다. 거의 ‘OTT 전성기’라 할 정도로 하나 이상의 OTT를 구독하며 즐기는 미디어 소비자들도 주변에 이미 수두룩한 것이다. 넷플릭스에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부터, 티빙이나 웨이브 등 국내 사업자들까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경험하고 있다. 주요 포털에서 미디어나 콘텐츠를 다루는 내용들을 잠시만 검색해봐도, 상당한 정보는 ‘오리지널’로 생산되는 OTT의 고유 콘텐츠인 경우다. 어느덧 OTT를 ...
“사랑을 이야기할 때 내 눈을 바로 봐줘요~. 그대의 눈빛 속에 나 지금 어디 있나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의 한 구절이다. 이탈리아의 작가인 카사노바(1725~1798년)는 희대의 바람둥이다. 현대에도 팝송, 대중가요, 음식, 주류 등에 인용될 정도로 회자되는 카사노바는 희극배우와 성악가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상류층에서 교류한 당대의 교양인이었다.글을 썼고,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의학과 화학에도 앎이 있었고, 마술사와 엔지니어의 삶도 살았다. 한때는 성직자의 길을 걸은 그는 시어(詩語)와 같은 사랑의 언어를 구사했고,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화려한 입담을 가졌다. 큰 키(1m 85)에 준수한 외모도 매...
1492년 10월 12일 새벽 2시. 중앙아메리카 바하마 제도의 한 섬. 일단의 유럽인들이 상륙했다. 스페인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 이사벨 1세의 지원으로 항해에 나선 콜럼버스(1451~1506년) 일행이었다.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 스페인의 파로스항에서 출항했다. 산타마리아호, 핀타호, 니나호로 이름된 세 척의 배에 120명이 승선했다. 향신료와 황금 등의 확보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인도 항로 개척이 목적이었다. 선단은 유럽 대륙에서 서쪽으로 대서양을 처음으로 횡단하는 대항해를 시작했다.그러나 열흘이 지나도, 한 달을 항해해도 보이는 것은 바다와 하늘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는 높아만 졌다. 선원들은 망망대해...
그렇다. 일 년간‘만 명’이 훌쩍 넘는다. 정확하게는 2021년에만 무려 1만 3천 352명의 자살이 발생했다. 이 말은 곧, 웬만한 종합대학 규모의 존재가 일 년에 하나씩 통째로 사라질 만큼 자살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간혹 자살이나 자살 예방, 자살과 미디어 등 관련 강의에 가서 현장에 오신 분들에게 우리의 자살이 도대체 얼마나 심한지 위와 같은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면“헤에~”하며 탄식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대부분“상당히 심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동안 언론 등에서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를 두고 세계 1위 혹은 OECD 서른 몇 개국 중 1위라는 비유는 많이 접했지만, 아예 ...
“짐이 곧 국가다!” 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년)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그의 꿈은 태양왕이었다. 이집트의 태양 경배 사상에서 바탕 된 유일신과 같은 절대자를 추구했다. 그는 대규모 궁정 축제를 통해 태양왕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에서는 스스로 그리스 신화속의 태양신 아폴로를 분장했다.국가적 축제에서 각종 기호와 상징을 동원해 자연 질서와 사회질서의 동일시를 홍보했다. 자연계는 태양이 중심이고, 인간계는 왕이 중심이라는 이미지 구축이다. 나아가 루이 14세 자신은 두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자, 신화적 존재로 군림하고 싶어했다. 그는 우주질서와 정치질서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상징화 작업을 통해 권력을 강화했다.그...
“그녀는 페니실린 이후 최고의 치료제였다(The Greatest Cure since Penicillin).” 화려한 금발의 여인, 마릴린 먼로에 대한 찬사의 일부다. 20세기 최고의 은막의 스타로 기억되는 그녀는 2차대전 후 미국을 대표하는 섹스 심벌 중 한 명이었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늘씬한 허리와 긴 다리는 뭇 사람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또 빨려들 듯한 그윽한 푸른 눈에, 매력적인 금발은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다.특히 고귀하지 않은 이미지는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관능미와 백치미는 연기로 인해 더 강화됐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을 살짝 벌린 모습이나 바람에 날리는 미니스커트에 당황하는 모습 등이다.그녀에게 육체파 아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마십시오. 대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하십시오(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가 3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한 연설이다.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 드물게 진보나 보수 양측에서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명언 제조기로 통할 정도로 스피치에 뛰어났다.43세 때인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그는 뉴 프런티어(New Frontier)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미국의 사상 첫 대선 TV토론은 그에게 행운으로 다가왔다. 텔레비전 토론에서 그의 ...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가(For a slim figure). 그렇다면 그대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년)이 음미한 문구다. ‘만인의 연인’인 그녀는 숨을 거두기 한 해 전인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두 아들에게 세월의 향기가 주는 아름다운 시를 낭송했다. 샘 레벤슨(Sam Levenson)이 쓴 세월이 일러준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이다.은막의 스타, 오드리 헵번. 그녀는 20세기 최고의 여배우로 인식된다. 1953년 ‘로마의 휴일’에서 여주인공 앤 공주로 열연한 그녀는 단숨에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상대역은 세기의 미남인 그레고리 펙이다. 18세...
이번 달, 아니 최소한 다음 달까진 지켜봐야 한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언론 또한 연일 그 시점에 대해 나름의 예상을 내놓았고, 일반인에서 전문가들까지 똑같은 사안에 대해 참으로 많은 시각을 나타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이야기이며, 마침내 정부는 1월 30일 0시 부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권고’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관련 보도에서는 코로나19의 엔데믹화, 즉 풍토병으로의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며, 확진자에게 요구되던 자가격리의 단축 혹은 폐지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표를 봐도, 지난 1월 25일 국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13주 만에‘낮음’단계로 평가되기도 했다. 수...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는 누구일까. 190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1867~ 1934년)다. 방사능을 함유한 폴로늄과 라듐 발견 공로로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수상했다. 그녀는 1911년에는 화학상을 받아서 노벨상 2관왕이 됐다.또 그녀의 딸인 이레네 퀴리와 사위인 졸리오는 인공방사성 원소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 덕분에 193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대에 걸쳐 한 가족 4명이 3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녀는 이례적으로 두 나라의 지폐에 초상이 새겨져 있다. 조국인 폴란드와 활동한 나라인 프랑스의 지폐다.노벨상 가족 시대를 연 마리 퀴리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교육자였고, 가정은 화목했다...
베트남인에게 호찌민(胡志明 1890~1969년)은 어떤 의미일까. 베트남 곳곳에서는 호찌민의 초상화를 쉽게 볼 수 있다. 공항에서도,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굴곡진 베트남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 그는 이 나라의 국민 스타다.물론 그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은 그를 ’독립의 아버지‘로 생각한다. 베트남의 국부(國父)로 인식한다.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고, 정권을 잡은 뒤에도 검소한 삶을 산 그를 베트남인들은 '호 아저씨(伯胡)'로 추억한다. 친근한 리더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이다.베트남의 초대 주석인 호찌민은 평생 독신이었다. 그의 연인은 나라였고, 민족이었다. 호찌민이 국제무대와 베트남...
당연히 헷갈릴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흡연자라면 더욱 그렇겠고 말이다.우리나라에 진출한 대표적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얼마 전부터 “담배연기 없는미래!”란 메시지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보도되었으며, 우리가 너무나 애정하는 유튜브에서도 PMI의 이 같은 주장은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PMI가 팔고 있는 담배 제품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소형’ 담배들이다. 한마디로 라이터로 불을 붙여 연기를 만들며 흡연하는 바로 그 제품들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미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높여, 가까운 미래에 아예 연기가 만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국제금융의 허브다. 국제 문제 중재자 역할 비중도 높은 나라다. 아시아 동남부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자리한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다. 그러나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축축돼 독립 당할 때는 산업기반이 약하고, 다민족이 혼재하는 제약점이 많은 작은 나라였다. 전형적인 제3세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싱가포르는 당당한 제1세계로 평가되고 있다.싱가포르의 고속성장은 리콴유(李光耀 1923~2015년)의 리더십과 연관이 깊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는 혈통적으로 한족의 일파인 객가인(客家人)이다. 중원에 살던 객가인은 전쟁이나 사회 혼란을 피해 중국대륙 남쪽을 비롯...
마하트마 간디,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스탈린. 한 시대를 뒤흔든 인물들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폭력 비복종 운동으로,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세계 2차대전 전쟁범죄로, 스탈린은 소련의 독재자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이 평화상 후보가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간디(1869~1948년)가 네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것도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간디는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인 평화주의자이기에 더욱 그렇다.인촌 김성수가 20세기 비폭력의 상징인 간디에게 ...
요즘의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다. 의료 기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인류 문명 발달은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했다. 구석기, 청동기, 철기, 반도체 등으로 상징되는 기술의 발전이다. 각 단계마다 산업의 혁명이 일어났고, 물산은 풍부해졌다.미국의 34대 대통령인 아이젠하워(1890~1969년)는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철기시대, TV디너 등으로 상징될 수 있다, 그의 풀네임은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auer다. 흔히 이름으로 말하는 아이젠하워는 성(姓)이다.그의 혈통을 알리는 아이젠하워의 뿌리는 독일어 Eisenhauer이...
“인류의 타락은 채식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인류는 그들이 먹은 동물의 피로 오염되고 썩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음악가 바그너가 쓴 ‘영웅주의와 기독교’의 한 대목이다. 19세기 낭만파 음악가인 바그너의 멜로디는 감미로우면서도 게르만 민족의 고대신화를 일깨우는 웅장함이 있었다.그의 음악에는 게르만 민족주의도 내재되어 있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1889~1945년)는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했다. 또 그의 사상에 공감했다. 게르만 민족주의와 채식주의가 그것이다. 아리안 우월주의에 빠진 독재자 히틀러는 세계를 제2차대전의 수렁에 밀어 넣었고,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광기 어린 독재자, 포악함의 극치였던 그가 의...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면 평가를 하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중의 한 명인 소식(蘇軾. 1037~1101년)도 여러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북송(北宋)의 문학가이자 정치가인 소식의 자는 자첨(子瞻)과 화중(和仲)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다. 흔히 소동파로 불리는 그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서예가다. 그의 시에서는 철학적 고민이 두드러진다. 남성적이며 서사적이다.그 무렵에 일반적이던 여성적이며, 서정적 시류와는 다른 새로운 시풍((詩風)을 물결치게 했다. 소동파의 대표작은 유배지에서 쓴 적벽부(赤壁賦)다. 시에는 절경의 찬미와 함께 인생의 철학...
음식을 조리하는 셰프의 인기가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방송에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영역도 ‘단순 먹방’에서 ‘취미 또는 전문 쿡방’, ‘음식 쇼’로 진화했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 조사에서도 셰프는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런 사회 흐름을 반영하듯이 유명 요리사나 저명 음식 유튜버 인기는 스타 연예인이 부럽지 않다. 정치인들의 음식 프로그램 참여도 종종 있다.정치인 셰프는 유래가 깊다. 음식이나 정치 발달사에서 보면 초기에는 셰프가 곧 고위 정치인이었다. 정치를 단순화 하면 먹거리 확보와 분배라고도 할 수 있다.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은 무리 생활을 했다. 연약한 인간...
“나는 많은 걸 성취했는데, 결국은 이룬 것이 없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처칠은 영국인들에게 희대의 천재문학가 세익스피어 보다도,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보다도 위대한 인물로 기억된다.2002년 BBC는 시청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위대한 영국인 100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처칠이 수많은 역사 인물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다. 28.1% 시청자가 그를 최고의 인물로 꼽았다. 그는 영국인에게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국가를 수호한 위대한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 영국 언론은 ‘처칠은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라는 유형의 기사를 간헐적으로 쓴다.그에 대한 일반...
영화에 나오는 유럽 왕족의 식탁은 풍성하다. 유럽 왕족 중 세계적으로 유명세가 높은 게 영국 왕족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의 식탁도 풍성했다. 그러나 현대의 영국 왕족은 개인 취향이 강하다.최근 타개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의 음식 기호는 평범하다. 영국 왕실을 다룬 기록물 등에 의하면 그들은 생과일 주스, 계란반숙, 피망, 햄버거 등과 친숙했다. 반면 식도락가인 필립 공은 도요새 요리를 찾는 등 평범한 시민의 식성과는 달랐다.영국의 왕은 정치 실권이 없다. 직접 정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국민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다른 나라 시민에게는 긍정적인 영국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