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찬바람과 함께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감기에 노출되기 쉽다. 유독 겨울만 되면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기침은 여러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신호이다. 그러나 기침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감기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기침은 호흡기 질환 외에도 여러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역류성식도염’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에서 소화되어야 하는 내용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식도 아래쪽에는 음식물이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조절해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치하고 있다. 이 부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위 안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 경우 음식물뿐만 아니라 위산이 함께 넘어오기 때문에 신트림, 불쾌한 통증, 목이물감, 가슴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심한 입 냄새,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나게 되며, 마른기침이 자주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마른기침은 식도와 기도가 서로 인접해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역류가 되면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기도에도 자극을 주게 되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역류성식도염은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발견되며, 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문제는 약을 먹어도 잘 개선되지 않는 경우로, 이때 한의학적으로 보면 위와 식도를 굳게 만드는 담 독소가 그 원인일 수 있다.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 과식, 폭식 등 안 좋은 식습관이 계속되면, 음식물이 위장 내에 소화되지 못하고 항상 남아 있게 된다.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썩게 되는 과정에서 독소가 발생하는데, 이를 담적이라고 한다.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위장 외벽으로 흘러들어가 굳게 만들게 되며, 위장 운동을 방해한다. 명치가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잦은 소화불량, 역류, 목이물감, 잘 체하거나 메스꺼움, 잦은 트림 등 각종 소화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담 독소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꽤 까다롭다. 이때 약물치료나 한방 온열치료 등을 시행하며, 약침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다만 환자의 체질, 증상,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해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기름진 음식 섭취는 주의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탄산음료, 과일주스, 커피 등은 삼가야 한다. 야식을 먹거나 음식 섭취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