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이상섭원장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이상섭원장
내과적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체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신체화 장애’라 부른다.

대부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곳곳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검사를 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느끼는 환자 본인은 괴롭지만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신체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환자 스스로만 괴롭다.

신체화 장애는 초기 아동기나 청소년기 때 나타나기도 하며 입시나 취업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우울, 분노,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은 두통, 복통, 구토 등의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며, 심리적인 원인이 신체의 아픔으로 나타나는 것임으로 꾀병과는 분명히 다르다.

신체화 장애로 인한 증상들은 기질적인 이상 소견은 없지만 두통, 흉통, 복통, 메스꺼움, 월경통 등 다양한 통증으로 시작해서 구토, 설사,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 증상 그리고 불임, 발기부전, 불감증, 월경불순 등의 성 기능적 증상은 물론 가슴 두근거림, 메스꺼움, 피로감, 피부 가려움증, 수족냉증,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목구멍이 막힌 느낌 등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화 장애는 심리적 갈등이나 불안감, 부정적인 감정, 성격장애 등이 원인이 되어 신체 질병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증상은 있지만 검사를 해도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주로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으며 부모가 신체화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자녀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신체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불안, 약물중독, 우울 같은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때때로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일반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을 때에는 정신과를 방문하여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진단 후 증상에 맞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 된다.

신체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경우 실제로 몸에서 통증은 느끼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신체화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약물 오남용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화 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을 시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환자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나은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