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임형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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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요즘 들어 불쑥 올라오는 화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약 2년간 지속됐던 재택근무가 끝나고, 대면 업무로 전환되면서 평소 불편했던 상사와 대면할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롭게 주어진 프로젝트로 압박감까지 더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등 고생하고 있다.

A 씨처럼 대면 업무로 전환된 후 화병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화병은 회사, 학교, 가정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울화가 해소되지 못하고 쌓여 열의 성질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한국인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화병을 그저 일시적으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가 지속되면 수면장애, 우울감, 식욕저하, 불면증, 호흡곤란, 이유 없는 몸 곳곳의 통증 등 여러 불편을 동반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고혈압,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화병은 심장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본다. 심장은 모든 장기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관이자, 자율신경을 주관해 감정 조율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와 울화가 몸안에서 열로 변해 누적되면 이로 인해 심장도 과열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여러 화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화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달아오른 심장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를 바로잡아 오장 육부의 균형을 찾아는 통합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개인의 체질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져야 하므로, 관련해 충분한 치료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찾아 자신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병은 당장 삶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방치 시 크고 작은 질환의 원인인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업무 과정에서 여러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는 직장인의 경우, 몸과 마음을 두루 살펴 치료가 필요하므로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글: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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