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역질과 구토 같은 소화기 문제는 편두통 환자가 겪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편두통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구역질, 2명 중 1명은 구토를 경험한다.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 생각하지만 한쪽 머리 통증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40%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양쪽 두통과 함께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 등 증상을 동반한다. 일부는 빛이나 소리에 의해 두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어둡고 조용한 곳에 있으려는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을 겪기도 한다. 또 20% 환자는 두통 시작 전에 사물이 왜곡돼 보이거나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번쩍거리는 증상, 감각 이상, 발음장애 등이 나타나는 조짐 편두통을 경험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의 두통은 4시간에서 길게는 3일까지 지속되며 주로 두근거리는 박동성의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본인의 두통을 ‘머리 속에서 심장이 뛰는 느낌’ ‘머리를 박자에 맞춰 밀가루 반죽하는 느낌’ ‘딱따구리가 머리를 쪼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반면 가장 흔한 형태의 긴장형 두통은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된다.
편두통은 뇌신경과 혈관이 통증에 예민해지면서 나타나는 뇌질환이다. 민감한 뇌는 유전적 영향이 커 편두통 환자의 70%는 가족력이 있는 걸로 보고된다. 그 밖에 적포도주나 치즈 같은 특정 음식이나 약물을 먹거나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나 피로, 잘못된 자세에 의해 편두통이 비롯된다는 것은 오해다. 이는 긴장형 두통의 원인이다.
편두통이 가끔 찾아오고 일반 진통제로도 증상이 해소된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달에 8번 이상 두통이 반복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지속되고 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정확한 신경과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잦은 편두통을 방치할 경우 대부분의 일상을 편두통과 함께 살아야 하는 만성 편두통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이앤오신경과의원오형근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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