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앵클리아 러스킨대학의 한 안과전문의 연구팀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5만 6,510명의 15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 환자가 백내장에 걸렸다면 수술 전후 망막 및 내과 검사, 지속적인 혈당관리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1년에 2~3회 이상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권고된다.
당뇨 환자는 망막 내 혈관이 망가져 눈 속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당뇨 독성으로 망막에 변화가 생기기 쉬운데 이것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하면 망막 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반부종은 시력저하와 눈부심을 일으키는데, 이는 백내장 초기 증상과 비슷해 백내장으로 착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회복 불가능한 시력저하로 이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당뇨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전 망막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당뇨 초기에는 혈당 조절로 당뇨망막병증을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망막 내 출혈이나 붓기로 시력저하가 있다면 치료를 통해 시력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약물, 항체주사, 레이저치료 등이 있다.
당뇨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관리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염증이 잘 발생하고 상처의 치유 기간이 늦어지며 출혈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적절한 당뇨 치료를 한 후에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전 혈당이 안정적이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갖고 있던 망막질환이 악화되거나 수술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는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백내장 수술 후 염증이 발생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정기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혈당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
수술 후에도 혈당조절은 물론이고 혈압, 건강 상태에 대한 주의와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수술 후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평소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등을 섭취하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함으로써 눈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당뇨병 진단 초기에는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을 받은 후에는 1년에 2~3회 이상은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할 때에는 안과∙내과 협진이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또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수술 전 부작용 가능성, 수술 후 주의사항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또한 수술을 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정밀 검진을 받고 꾸준히 눈 관리를 해야 한다.
(글 : 누네안과병원 류가형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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