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바이러스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고통 순위권에 있을 만큼 심한 통증으로 유명한 질환으로 온몸에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개 특징적인 물집 형태와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다.
이때 발생한 수포는 10일에서 14일 동안 변화를 거쳐 고름이 차고 딱지로 변해 점차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노령층에 30% 정도 대상포진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집, 수포 등 임상 특징으로 대상포진 증상을 진단할 수 있지만 피부의 병적인 특징이 없이 따끔거리나 화끈거림 등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는 늦어질 수 있어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척추 부위에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만 받는 경우도 있어서 잘못된 진단으로 병을 키우는 사례도 있다.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를 이용하는데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적이기에 피부 병변이 발생한 지 3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잘 관리하면서 2차 세균 감염을 막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후 오랫동안 발생한 신경통은 신경차단술이나 약물요법을 적용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노인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엔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1회 접종으로 50대에서 약 70%, 60대에서 약 60% 예방효과가 있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약하게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은 50대 이상 성인이 맞는 것이 좋은데, 대상포진 발생을 줄이는 것과 함께 신경통 감소 효과에도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 및 꾸준한 운동을 권한다.
(글 : 연세본사랑병원 김화숙 원장(내과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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