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말 그대로 안일한 생각이다. 몸은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나 각종 증상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이 신호를 무시한 채 생활하면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그 대표 격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으로 손과 손목, 발, 발목, 어깨, 무릎, 팔꿈치 등 여러 가지 관절에 발병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한가지 원인이 아닌 유전이나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치주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대표적인 다요인성 질환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과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 역시 차이를 보인다. 처음에는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일명 '조조강직' 현상이 찾아오는데, 이 증상과 관절 통증 및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가면역질환이라는 특성 탓에 관절 외에도 피부, 안구, 호흡기, 심장, 소화기, 혈관 등 다양한 장기에도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찾아오는 일이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참기 힘든 관절 통증은 물론 관절 변형,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전신 질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을 가져오기도 해서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단순한 통증 조절을 넘어,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 면역조절제를 통한 내과적 치료가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의 문제가 아닌 신체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염증 반응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쇼그렌증후군이나 혈관염, 류마티스결절의 침범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동반과 소화기, 간기능 손상 등과 같은 합병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또,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을 토대로 혈액검사 및 관절초음파 검사 등 정밀한 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여 결과에 따른 맞춤 치료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가 이뤄져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절염이 있으면 아예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혹해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염증 정도에 따라 의료진의 진단 하에 운동 방법 및 운동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운동한다면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염증 반응을 심화시킬 수 있고 아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 강직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종종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섣불리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이 같은 행위는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고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연세편한마디내과 김대식 원장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
헬스인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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