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안에 따른 정신적 해소방안 취약.. 알코올 의존 많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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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이후 여성의 알코올 중독이 증가해 점점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도 여성 알코올 중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외가 아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성인들이 코로나 이후에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540명으로 구성된 표본 그룹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30세~59세 성인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구입한 주류 구매율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전년 대비 술 소비량이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면 편안해지고 다시 일상에서 평정심을 찾을 수 있게 해줘요.”라고 대답했다. 환경이 불안해 질수록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술 소비가 늘어나면서 과음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자리에서 술 3~4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한 잔은 맥주 340ml 기준이다. 여성의 경우 2시간 이내 4잔 이상 먹는 비율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과음 비율은 같은 기간 7%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음주가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 5년간 10~20대 알코올 중독 환자가 두 자릿수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할 점은 미국처럼 여성의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20대 알코올 중독 환자는 총 8,7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6,572명 대비 32.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년마다 약 1,000명씩 증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9,000명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대비 지난해에는 10대 여성은 57.6%, 20대 여성은 34.6%으로 여성의 음주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음주는 폭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메타의원 신승민 부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게 분비되는데다가 체내 수분은 적고 체지방이 많아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남성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적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알코올 의존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신체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 특히 여성은 알코올로 인한 간경화나 알코올성 간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남성보다 더 높다.”고 조언했다.

신부원장은 “여성이 우울감 등을 벗어나기 위해 알코올 의존도를 줄이려면 IT기기 등을 활용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면 통로를 적절히 활용하기, 한적한 공원 등에서 하루 30분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운동하기, 작은 취미활동 하기, 명상하기를 통해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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