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외반증은 보통 후천적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확률은 2%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발을 신는 사람들은 그보다 16배나 높은 확률로 무지외반증을 앓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보통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견된다. 어릴 때는 신발을 신은 누적시간이 어른들보다 적기도 하고 또 발이 불편한 신발을 덜 신기도 하기 때문이다. 종종 형제자매가 신던 신발을 물려받아 신는 집이 있다. 이럴 경우가 지속될 경우 둘째 아이는 신발이 작거나 사이즈가 안맞는 신발을 계속 신어 무지외반증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이야기에 가깝다. 지금은 형제, 자매가 많지 않은 데다가 보통은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무지외반증을 겪는 케이스가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박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원인,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약 58%~88%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무지외반증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에도 원래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후천적 영향을 받아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신발 등의 원인이 없는 경우에도 유전적 원인이 있다면 별다른 이유 없이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박 병원장은 “유전적 영향으로 무지외반증이 보이더라도 어릴 때는 보통 편안한 신발을 신기 때문에 통증이 강해지거나 변형이 커질 확률은 낮다. 하지만 점차 구두나 힐 같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갑자기 족부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게다가 유전적 원인으로 무지외반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꼭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나이가 먹어서 나타날 수도 있으니 부모가 무지외반증을 앓았던 경우라면 신발들 잘 골라 신는 등 후천적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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