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성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가 최근 열린 ‘2025 대한마취약리학회 학술대회 자유연제 발표’에서 ‘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배 전공의는 ‘전신마취를 위한 레미마졸람 사용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rs2244613 유전자형의 영향’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연구는 레미마졸람의 대사가 유전형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해, 임병건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정혜원 임상약리학과 교수가 함께한 다학제 연구팀의 협업으로 수행됐다. 레미마졸람은 간의 카르복실에스테라제1(CES1) 효소에 의해 대사되며, 이 효소는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약물의 효과와 대사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측부터) 배지성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임병건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고대구로병원 제공)
(좌측부터) 배지성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임병건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고대구로병원 제공)
연구팀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19~70세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특정 유전자형(rs2244613)이 마취 깊이와 약물 요구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T/T 유전자형 환자군은 마취 심도(BIS)가 낮고, 적은 양의 레미마졸람으로도 충분한 마취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T 유전자형에서 레미마졸람의 대사가 지연돼 약효가 더 깊고 오래 지속됨을 의미한다.

정혜원 교수는 “CES1 유전적 다형성이 레미마졸람의 임상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첫 연구”라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 연구와 유전자형별 영향 분석을 예고했다.

임병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부 환자에서 마취 후 각성 지연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CES1 유전형 기반의 맞춤형 마취 모델 개발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배지성 전공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고,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연구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