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가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조건에서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단 몇 초 만에 2미터 이상 퍼질 수 있다는 것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코로나19 전파를 충분히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진은 실내 공간의 크기, 환기 정도, 내부에 있는 사람의 수 및 마스크 착용 여부 등에 따라 실내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퍼지는지를 수학적 모델을 통해 실험했다.
연구진은 두 사람이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을 때 짧게 끝나는 기침보다 긴 대화가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대화 시 생성해내는 작은 비말은 공기 중에 쉽게 퍼지는데, 실내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장소라면 더 쉽고 빠르게 비말이 축적되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침을 통해 나오는 비말은 더 큰 물방울을 생성해 빠르게 바닥으로 떨어지고 표면에 가라앉게 된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짧은 기침 후 공기 중의 감염성 입자수가 1~7분 후 빠르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조적으로, 30초 동안의 대화에서는 30분 후에야 감염성 입자의 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으며, 1시간 후에도 여전히 많은 수의 입자가 매달려 있었다. 다시 말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입자의 양은 기침보다 대화를 한 후 공기 중에 훨씬 더 오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가 일부 물방울을 걸러 내고 내뿜는 입자의 운동량을 늦추기 때문에 공기 중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환기도 중요한데, 실험에서의 감염자가 실내에서 한 시간 동안 말을 하면 해당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의 감염 위험이 최대 20%에 이르렀지만, 시간당 10번의 환기로 실내 공기가 순환되었을 때는 약 3배 정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가 제대로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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