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기명, 이원진, 이헌정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기명, 이원진, 이헌정 교수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이 28일 오후 4시 일환경건강센터 및 환경직업보건학과 창설기념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보건대학원은 환경보건과 직업보건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뤄나갈 ‘환경직업보건학과’를 신설했으며, 2022년 3월에 첫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보건대학원 미래건강연구소 첫 연구센터인 ‘일환경건강센터’는 산업보건에서 다루던 유해물질, 사고 등의 문제에서 정신보건, 여성보건, 노인 보건 중심의 직업보건문제를 새롭게 접근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일터에서의 정신건강과 조직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제1부와 2부로 나누어 예방의학교실 기명 교수의 사회로 주제발표와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제1부는 이은일 환경산업보건학과 교수가 ‘환경직업보건학과 및 일환경건강센터 연구 및 교육 방향’ 주제로 발표했으며,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의 ‘코로나 시대 우울증과 일주기 생체리듬’을 주제로 발표 후 환경산업보건학과 이원진 교수의 지정토론 질의응답과 온라인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한국안전문화진흥원의 윤석준 원장이 ‘조직문화와 환경안전보건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주제로 주제발표를 하고,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이어서 토론을 진행했다. 마지막 발표자로는 삼성전자반도체 안전보건팀의 정예영 부장이 ‘대기업에서의 정신건강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고대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종태 교수가 이어 토론을 하며 실적인 직장 내의 정신 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영상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간 우리 사회가 다뤄야함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일 교수는 “교수, 강사 중심의 보건대학원의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직업보건, 환경보건 연구가 필요하다”며 보건대학원 환경직업보건학과의 주임교수로서 미래 발전 방향성을 언급했다.

이헌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블루(COVID-19 Depression)가 OECD 국가 중 최고이며, 자살률 또한 1위를 수년째 유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을 가지고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조증, 우울증, 기분장애환자들의 일주기 리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비교분석하며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해 큰 공감을 받았다.

이원진 교수는 “직업과 정신건강, 그리고 환경과 정신건강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학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직업적, 환경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이러한 연구를 위해 일환경건강센터를 창립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정신건강의 방향성을 잘 잡고 해외 연구소와의 교류를 통해 센터를 운영하며 연구에 있어서 주제와 인구집단적인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안전문화진흥원 윤석준 원장은 현재 환경안전보건법규 강화 및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예정이며, 조직문화에서의 환경안전보건이란 고질적인 중대사고 근절을 목적으로 조기의 EHS 활동의 현장 작동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고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8개 핵심요소의 평가와 시스템을 소개했다.

최재욱 교수는 “현재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자에 대한 처벌의 하한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도의적인 책임만 지는 과거의 사례를 줄이는 근거를 마련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은 예방을 위한 것이 아닌 처벌위주의 법”이라며, “실질적으로 중대재해 발생위험이 상주하는 건설업계는 중대재해법상 모든 이행 의무를 다하고 안전장치와 체계를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100% 산재 예방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어 기업적 현실에 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행 중대 재해 처벌법은 지속가능 한 산재예방관리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예영 부장은 현재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진행하는 ‘임직원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으며, 다양한 심리검사와 상담전문가를 통해 ‘열림상담센터’를 운영 하고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도모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한 사례를 소개했다.

박종태 교수는 “삼성전자의 정신건강 관리는 우수하며, 여타 기업들이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근로자 건강센터, 특수검진기관을 통한 직무스트레스 관리, 심리상담, 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중대재해 등에 의한 심리적 충격 및 위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지난 2000년 개원해 환경 및 국제보건학과, 역학 및 보건정보학과, 보건정책 및 병원관리학과로 출발해 2021년 환경직업보건학과와 국제지역보건학과가 신설되어 11월 신입생을 모집 중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과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KSPH 아카데미 등 비학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국내 최초로 보건대학원 인증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등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보건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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